누가복음 8:1-56

8  얼마 후에 예수께서는 도시에서 도시로, 마을에서 마을로 다니시면서 하느님의 왕국의 좋은 소식을 전파하고 선포하셨다.+ 열두 제자도 그분과 함께했다. 2  또한 악한 영과 병에 시달리다 고침을 받은 여자들, 곧 일곱 악귀가 나간 막달라라고 하는 마리아와+ 3  헤롯의 집 관리자인 구사의 아내 요안나와+ 수산나와 그 밖의 많은 여자도 함께하며 자기 재산으로 그들을 섬기고 있었다.+ 4  여러 도시에서 그분에게 온 사람들과 함께 많은 무리가 모여 있을 때에, 그분이 비유로 말씀하셨다.+ 5  “씨 뿌리는 사람이 씨를 뿌리러 나갔습니다. 그가 씨를 뿌리는데, 어떤 씨는 길가에 떨어져 밟히고 하늘의 새들이 먹어 버렸습니다.+ 6  어떤 씨는 바위 위에 떨어졌는데, 싹이 난 뒤에 물기가 없어서 말라 버렸습니다.+ 7  어떤 씨는 가시덤불 속에 떨어졌는데, 가시덤불이 함께 자라자 숨이 막혀 버렸습니다.+ 8  그러나 어떤 씨는 좋은 흙에 떨어졌는데, 싹이 난 뒤에 열매를 100배나 맺었습니다.”+ 이 말씀을 하시고 그분은 “들을 귀가 있는 사람은 들으십시오” 하고 외치셨다.+ 9  제자들이 그분에게 이 비유가 무슨 뜻인지 물었다.+ 10  그분이 대답하셨다. “여러분에게는 하느님의 왕국의 신성한 비밀을 이해하는 것이 허락되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것이 비유로 남아 있습니다.+ 그것은 그들이 보아도 헛보고 들어도 깨닫지 못하게 하려는 것입니다.+ 11  그 비유의 뜻은 이러합니다. 씨는 하느님의 말씀입니다.+ 12  길가에 있는 씨는 말씀을 들은 사람들이지만, 그 뒤에 마귀가 와서 그들이 믿고 구원받지 못하도록 그들의 마음에서 말씀을 빼앗아 갑니다.+ 13  바위 위에 있는 씨는 말씀을 들을 때에 기뻐하며 받아들이지만 뿌리가 없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얼마 동안 믿다가 시험의 시기에는 떨어져 나갑니다.+ 14  가시덤불 속에 떨어진 씨는 말씀을 들은 사람들이지만, 그들은 현 생활의 염려와 재물과+ 쾌락에 정신을 빼앗겨서+ 완전히 숨이 막혀 온전한 열매를 맺지 못합니다.+ 15  좋은 흙에 있는 씨는 훌륭하고 선한 마음으로 말씀을 들은 뒤에,+ 그것을 간직하여 인내로 열매를 맺는 사람들입니다.+ 16  등불을 켜서 그릇으로 덮거나 침대 밑에 두는 사람은 없습니다. 오히려 그것을 등잔대 위에 두어 들어오는 사람들이 그 빛을 보게 합니다.+ 17  숨겨진 것은 모두 나타나게 되어 있고, 주의 깊이 감추어진 것도 모두 알려지고 밝혀지게 되어 있습니다.+ 18  그러므로 여러분이 어떻게 듣는가에 주의를 기울이십시오. 누구든지 가진 사람은 더 받을 것이지만,+ 누구든지 가지지 않은 사람은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마저 빼앗길 것입니다.”+ 19  그분의 어머니와 형제들이+ 그분을 보러 왔으나 무리 때문에 가까이 갈 수가 없었다.+ 20  그래서 어떤 사람이 그분에게 전했다. “선생님의 어머니와 형제들이 선생님을 보려고 밖에 서 있습니다.” 21  그러자 그분이 말씀하셨다. “내 어머니와 내 형제들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행하는 이 사람들입니다.”+ 22  어느 날 그분과 제자들이 배를 탔는데, 그분은 그들에게 “호수 건너편으로 갑시다” 하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그들이 떠났다.+ 23  그들이 배를 타고 가고 있을 때에 그분은 잠이 드셨다. 그런데 거센 폭풍이 호수에 불어닥쳐 배에 물이 차서 위태롭게 되었다.+ 24  그래서 그들이 가서 그분을 깨우며 “선생님, 선생님, 우리가 죽게 되었습니다!” 하고 말했다. 그분은 일어나서 바람과 사나운 물결을 꾸짖으셨다. 그러자 그것들이 가라앉아 고요해졌다.+ 25  그분은 그들에게 “여러분의 믿음은 어디에 있습니까?” 하고 말씀하셨다. 그들은 두려움에 사로잡혀 크게 놀라며 서로 말했다. “도대체 이분이 누구시기에 바람과 물에게도 명령하시고 또 그것들이 이분에게 순종한단 말인가?”+ 26  그들은 갈릴리 건너편 게라사 지방에 있는 물가에 이르렀다.+ 27  예수께서 육지에 내리셨을 때에, 악귀가 들린 그 도시의 어떤 남자가 그분을 만났다. 그는 꽤 오랫동안 옷을 입지 않고 지냈으며, 집이 아니라 무덤* 사이에서 살고 있었다.+ 28  그는 예수를 보자 소리를 지르며 그분 앞에 엎드려 큰 소리로 말했다. “가장 높으신 하느님의 아들 예수여, 내가 당신과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제발 나를 괴롭히지 마십시오.”+ 29  (예수께서 그 더러운 영에게 그 사람에게서 나오라고 명령하셨기 때문이다. 그 영은 그를 여러 번 사로잡았었다.*+ 그가 거듭 쇠사슬로 묶이고 족쇄로 채워져 감시를 받았으나, 결박을 끊고 악귀에게 이끌려 외딴곳으로 가곤 했다.) 30  예수께서 그에게 “네 이름이 무엇이냐?” 하고 물으셨다. 그는 “‘군단’입니다” 하고 말했는데, 많은 악귀가 그 사람 속에 들어가 있었기 때문이다. 31  그들은 무저갱에 들어가라는 명령을+ 내리지 말아 달라고 그분에게 계속 간청했다. 32  마침 많은 돼지+ 떼가 그곳 산에서 먹이를 먹고 있었다. 그래서 그들이 그분에게 돼지들 속으로 들어가도록 허락해 달라고 간청하자, 그분이 허락하셨다.+ 33  악귀들은 그 사람에게서 나와 돼지들 속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돼지 떼가 낭떠러지*로 달려가 호수에 떨어져 빠져 죽었다. 34  돼지를 치던 사람들이 일어난 일을 보고 달아나 도시와 시골에 그 일을 알렸다. 35  그러자 사람들이 일어난 일을 보려고 나왔다. 그들은 예수께 와서, 악귀들이 나간 그 사람이 옷을 입은 채 제정신으로 예수의 발치에 앉아 있는+ 것을 보고는 두려워했다. 36  그 일을 목격했던 사람들은 악귀 들렸던 사람이 어떻게 낫게* 되었는지 그들에게 알려 주었다. 37  그러자 게라사 지방 일대에서 온 많은 사람이 예수께 자기들에게서 떠나 달라고 했다. 그들이 큰 두려움에 사로잡혔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분이 떠나려고 배를 타셨는데, 38  악귀들이 나간 그 남자가 함께 가게 해 달라고 계속 간청했다. 하지만 그분은 그 남자를 돌려보내면서 말씀하셨다.+ 39  “집으로 돌아가서, 하느님께서 당신에게 해 주신 일을 이야기하십시오.” 그래서 그는 가서, 예수께서 자기에게 해 주신 일을 온 도시에 두루 알렸다. 40  예수께서 돌아오시자 무리가 그분을 친절하게 맞이했다. 그들 모두가 그분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41  그때에 야이로라는 사람이 왔는데, 그는 회당 책임자였다. 그는 예수의 발치에 엎드려 자기 집에 와 주시기를 간청했다.+ 42  열두 살쯤 된 그의 외동딸이 죽어 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예수께서 가실 때에 무리가 그분을 밀어 댔다. 43  그런데 12년 동안 혈루병을 앓아 온 여자가 있었는데,+ 그는 아무에게서도 고침을 받지 못했다.+ 44  그가 뒤에서 다가와서 그분의 겉옷 술*+ 만졌다. 그러자 즉시 출혈이 멈추었다. 45  그때에 예수께서 “누가 나를 만졌습니까?” 하고 말씀하셨다. 그들이 모두 만지지 않았다고 하고 있을 때에 베드로가 말했다. “선생님, 무리가 선생님을 에워싸서 밀어 대고 있습니다.”+ 46  그러나 예수께서는 “누군가가 나를 만졌습니다. 내게서 힘이+ 나간 것을 내가 압니다”*라고 말씀하셨다. 47  그 여자는 더 이상 숨길 수 없음을 알고, 떨면서 나와 그분 앞에 엎드려 왜 그분을 만졌는지 그리고 어떻게 즉시 낫게 되었는지를 모든 사람 앞에서 말했다. 48  그분은 그에게 “딸이여, 당신의 믿음이 당신을 낫게 했습니다.* 평안히 가십시오” 하고 말씀하셨다.+ 49  그분이 아직 말씀하고 계실 때에, 회당 책임자의 집에서 사람이 와서 말했다. “따님이 죽었습니다. 선생님께 더 이상 폐를 끼치지 마십시오.”+ 50  이 말을 들으시고 예수께서는 그에게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십시오. 그러면 딸을 구하게 될 것입니다” 하고 말씀하셨다.+ 51  그분은 그 집에 도착하여 베드로와 요한과 야고보 그리고 그 소녀의 아버지와 어머니 외에는 아무도 함께 들어오지 못하게 하셨다. 52  사람들은 그 소녀 때문에 모두 울면서 가슴을 치며 슬퍼하고 있었다. 그분은 “그만들 우십시오.+ 아이는 죽은 것이 아니라 자고 있는 것입니다” 하고 말씀하셨다.+ 53  그러자 그들은 그분을 비웃었다. 아이가 죽은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54  그러나 그분은 아이의 손을 잡고 “아이야, 일어나라!”* 하고 말씀하셨다.+ 55  그러자 아이의 영이+ 돌아와서 아이가 즉시 일어났다.+ 그분은 아이에게 먹을 것을 주라고 하셨다. 56  아이의 부모는 정신을 잃을 정도가 되었다. 그러나 그분은 일어난 일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그들에게 지시하셨다.+

각주

또는 “기념 무덤”.
달리 번역하면 “오랫동안 단단히 잡고 있었다.”
또는 “가파른 비탈”.
또는 “구원받게”.
또는 “자락; 가장자리”.
또는 “느꼈습니다”.
또는 “구원했습니다.”
또는 “깨어나라!”

연구 노트

전파하고: 마 3:1 연구 노트 참조.

막달라라고 하는 마리아: 주로 막달라 마리아라고 불리는 이 여자는 예수의 전파 활동 기간 중 둘째 해에 관한 기록인 이 부분에 처음 언급된다. 다른 마리아와 구별시켜 주는 막달라라는 이름은 막달라라는 성읍의 이름에서 나온 것 같다. 이 성읍은 갈릴리 바다 서쪽 해안, 가버나움과 티베리아스 중간쯤에 위치해 있었다. 일부 사람들은 막달라가 마리아의 고향이나 거주지였다고 생각한다. 막달라 마리아가 특히 두드러지게 언급되는 부분은 예수의 죽음과 부활에 관한 기록이다.—마 27:55, 56, 61; 막 15:40; 눅 24:10; 요 19:25.

구사: 헤롯 안티파스의 집 관리자. 아마 집안일을 돌보았을 것이다.

요안나: “여호와께서 은혜를 베푸셨다; 여호와는 은혜로우시다”를 의미하는 히브리어 이름인 여호하난의 단축 여성형. 예수께 고침을 받은 여자들 가운데 한 사람인 요안나는 그리스도인 그리스어 성경에 단지 두 번 언급되며 누가의 기록에만 나온다.—눅 24:10.

그들을 섬기고 있었다: 또는 “그들을 지원하고 있었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을 마련해 주고 있었다”. 여기서 사용된 그리스어 디아코네오는 음식을 구해 주거나 요리를 하거나 음식을 차려 주는 것과 같은 방법으로 다른 사람의 물질적 필요를 돌보아 주는 것을 가리킬 수 있다. 눅 10:40(“일하다”), 눅 12:37(“섬기다”), 눅 17:8(“시중을 들다”), 행 6:2(“음식을 나누어 주다”)에서 그러한 의미로 사용되었다. 하지만 이 단어는 그와 비슷하게 개인적 성격을 띠는 다른 모든 종류의 봉사를 가리키기도 한다. 이 구절에서는 2, 3절에 언급된 여자들이 어떻게 예수와 그분의 제자들을 지원하여 하느님이 주신 임무를 완수할 수 있게 도왔는지 묘사하는 데 이 단어가 사용되었다. 이 여자들은 그렇게 함으로 하느님을 영광스럽게 했다. 하느님께서는 그들이 보인 자비와 관대함에 관한 기록을 후대 사람들이 읽을 수 있도록 성경에 포함시키심으로, 그들의 행동을 고맙게 여긴다는 점을 나타내셨다. (잠 19:17; 히 6:10) 마 27:55과 막 15:41에서 여자들이 했던 일을 묘사할 때에도 동일한 그리스어 표현이 사용되었다.—디아코네오와 어근이 같은 명사 디아코노스에 관해 설명하는 눅 22:26 연구 노트 참조.

비유: 마 13:3 연구 노트 참조.

바위 위에: 마 13:5 연구 노트 참조.

가시덤불 속에: 마 13:7 연구 노트 참조.

신성한 비밀: 마 13:11 연구 노트 참조.

등불: 마 5:15 연구 노트 참조.

형제들: 마 12:46 연구 노트 참조.

내 어머니와 내 형제들: 여기서 예수께서는 자신의 제자들 즉 영적인 형제들과 자신의 친형제들을 구분하신 것인데, 그분의 친형제들 중 일부는 그분에 대한 믿음이 없었던 것 같다. (요 7:5) 예수께서는 친족들과의 유대가 아무리 소중하더라도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행하는 사람들과의 관계가 자신에게 훨씬 더 소중하다는 점을 보여 주신 것이다.

건너편: 갈릴리 바다 동쪽 연안을 가리킨다.

거센 폭풍: 여기서 누가가 사용한 두 개의 그리스어 단어를 직역하면 “허리케인 바람”으로 옮길 수 있다. (막 4:37 연구 노트 참조) 갈릴리 바다에서는 이러한 폭풍이 자주 발생한다. 갈릴리 바다는 수면이 해수면보다 약 210미터 낮으며, 주위의 고원과 산들보다 기온이 높다. 그로 인해 대기가 불안정해지면서 강한 바람이 불어 금세 파도가 높게 일 수 있다.

게라사: 막 5:1 연구 노트 참조.

게라사 지방: 갈릴리 바다 건너편 즉 동쪽 해안에 있는 지역. 이 지역의 정확한 경계는 오늘날 알려져 있지 않으며, 이곳이 어디에 있었는지도 확실하지 않다. 일부 학자들은 갈릴리 바다 동쪽 해안의 가파른 경사지 근처에 있는 쿠르시 주변 지역을 “게라사 지방”과 연관시킨다. 그런가 하면 이 명칭이 갈릴리 바다에서 남남동쪽으로 55킬로미터 떨어진 도시 게라사(야라시)를 중심으로 사방으로 펼쳐진 넓은 지역을 가리킨다고 생각하는 학자들도 있다. 마 8:28에서는 동일한 사건이 일어난 장소를 가리켜 “가다라 지방”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마 8:28; 막 5:1 연구 노트 참조) 서로 다른 이름이 사용되기는 했지만, 이 지명들은 둘 다 갈릴리 바다 동쪽 해안 지방에 있던 지역들을 가리키며, 두 지역이 서로 겹쳐 있었을 수도 있다. 따라서 이 기록들 사이에 모순이 있는 것은 아니다.—또한 부록 가7 지도 3ㄴ “갈릴리 바다에서 하신 활동” 및 부록 나10 참조.

악귀가 들린 ··· 어떤 남자: 마태(8:28)는 두 사람을 언급하지만, 마가(5:2)와 누가는 한 사람만을 언급한다. 마가와 누가는 악귀 들린 사람 한 명에게만 초점을 맞춘 것 같은데, 예수께서 그 사람에게 말씀하셨고 그의 상태가 더 눈길을 끌었기 때문일 것이다. 어쩌면 그 사람이 더 난폭했거나, 더 오랫동안 악귀에 사로잡혀 있었을 수 있다. 혹은 두 사람이 고침을 받은 후에 한 사람만 예수와 함께 가려고 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눅 8:37-39.

무덤: 마 8:28 연구 노트 참조.

내가 당신과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막 5:7 연구 노트 참조.

나를 괴롭히지: “괴롭히다”로 번역된 그리스어와 어근이 같은 단어가 마 18:34에서는 “간수들”을 가리키는 말로 사용되었다. 따라서 이 문맥에서 “괴롭히다”라는 말은 눅 8:31에 언급되어 있는 것처럼 “무저갱”에 속박하거나 감금하는 것을 가리키는 것 같다.—마 18:34 연구 노트 참조.

‘군단’: 막 5:9 연구 노트 참조.

무저갱: 또는 “깊은 곳”. 무저갱으로 번역된 그리스어 아빗소스는 “몹시 깊은” 또는 “깊이를 알 수 없는; 경계가 없는”이라는 의미로, 갇혀 있는 장소나 속박된 상태를 가리킨다. 이 단어는 그리스도인 그리스어 성경에 총 아홉 번 나오는데, 이 구절과 롬 10:7에 각각 한 번 그리고 요한 계시록에 일곱 번 나온다. 계 20:1-3에서는 앞으로 사탄이 1000년 동안 무저갱에 감금될 것이라고 알려 준다. 악귀들의 군단은 아마도 미래에 있을 그 사건을 염두에 두고서 자신들을 “무저갱에” 보내지 말아 달라고 예수께 간청했을 것이다. 28절에서 그 악귀들 중 하나는 예수께 자신을 “괴롭히지” 말아 달라고 요청한다. 평행 기록인 마 8:29에서는 그 악귀들이 예수께 “정해진 때가 되기 전에 우리를 괴롭히려고 여기 오셨습니까?”라고 묻는다. 따라서 악귀들이 두려워한 “괴롭히는” 일은 “무저갱”에 갇히거나 속박되는 것을 가리키는 것 같다.—용어 설명마 8:29 연구 노트 참조.

돼지: 돼지는 율법에서 부정한 동물로 규정되어 있었지만, (레 11:7) 데카폴리스 지방에는 비유대인이 많이 사는 곳에 돼지고기를 파는 시장이 있었다. 돼지고기는 그리스인들과 로마인들이 즐겨 먹는 음식이었다. 이 기록에서 “돼지를 치던 사람들”이 율법을 어긴 유대인들이었는지는 언급되어 있지 않다.—눅 8:34.

하느님께서 당신에게 해 주신 일을 이야기하십시오: 예수께서는 보통 자신이 행한 기적에 대해 사람들에게 알리지 말라고 지시하셨다. (막 1:44; 3:12; 7:36; 눅 5:14) 하지만 이 남자에게는 그가 겪은 일을 친족들에게 알리라고 하셨다. 예수께서 그렇게 말씀하신 것은 그분이 그 지역을 떠나 달라는 요청을 받아서 그곳 사람들에게 직접 증거하실 수 없었기 때문일 수 있다. 또한 그 사람의 증언은 돼지 떼가 없어진 것에 대해 좋지 않은 소문이 퍼지지 않게 막아 줄 것이었다.

온 도시에: 평행 기록인 막 5:20에는 “데카폴리스에서”로 되어 있다. 따라서 이 구절에 언급된 도시는 데카폴리스 지방에 있던 도시들 중 하나를 가리킬 것이다.—용어 설명 “데카폴리스” 참조.

외동딸: 직역하면 “독생한 딸”. 그리스어 모노게네스는 “독생(한)”으로 번역되기도 한다. 이 단어는 “그 종류에서 하나뿐인; 유일한; 어떤 부류나 종류 중에서 유일한”으로 정의된다. 이 단어는 아들이든 딸이든 부모와의 관계를 묘사하는 데 사용된다. 이 문맥에서는 하나뿐인 자녀라는 의미로 쓰였다. 동일한 그리스어 단어가 나인에 사는 한 과부의 “외아들” 그리고 예수께서 악귀를 쫓아내 주신, 한 남자의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가리키는 데도 쓰였다. (눅 7:12; 9:38) 그리스어 「칠십인역」은 입다의 딸에 대해 말할 때 모노게네스를 사용한다. 성경에서는 그 딸에 관해 이렇게 알려 준다. “그 딸은 하나밖에 없는 자식이었다. 입다에게는 다른 아들이나 딸이 없었다.” (삿 11:34) 사도 요한은 예수를 묘사할 때 모노게네스를 5회 사용했다.—이 단어가 예수에게 사용되었을 때 어떤 의미인지 알아보려면 요 1:14; 3:16 연구 노트 참조.

혈루병: 마 9:20 연구 노트 참조.

딸: 막 5:34 연구 노트 참조.

평안히 가십시오: 막 5:34 연구 노트 참조.

죽은 것이 아니라 자고 있는 것입니다: 막 5:39 연구 노트 참조.

영: 또는 “생명력; 호흡”. 여기에 사용된 그리스어 프뉴마는 지구상의 생물 속에서 작용하는 생명력을 의미할 수도 있고 단순히 호흡을 의미할 수도 있다.—마 27:50 연구 노트 참조.

미디어

가정용 등잔대
가정용 등잔대

이 가정용 등잔대(1)는 튀르키예와 이탈리아에서 발견된 1세기 유물들을 바탕으로 화가가 그린 것이다. 이런 종류의 등잔대는 부유한 가정에서 사용되었던 것 같다. 가난한 가정에서는 등잔을 천장에 매달거나, 벽면을 오목하게 파서 만든 공간에 두거나(2), 흙이나 나무로 만든 등잔대에 올려놓았다.

1세기 고기잡이 배
1세기 고기잡이 배

이 삽화는 갈릴리 해안 근처의 진흙 속에서 발견된 1세기 고기잡이 배의 잔해와 미그달이라는 바닷가 마을에 있는 1세기 집에서 발견된 모자이크를 바탕으로 그린 것이다. 이런 종류의 배에는 돛(들)과 돛대가 달려 있고 다섯 명의 선원이 탔을 것이다. 네 명은 노를 젓고 나머지 한 명은 고물에 있는 좁은 갑판에서 키를 조종했다. 길이는 8.2미터였으며, 가운데 부분의 폭이 2.3미터, 깊이가 1.3미터였다. 이런 배는 13명 이상을 태울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갈릴리 고기잡이 배의 잔해
갈릴리 고기잡이 배의 잔해

1985년과 1986년에 있었던 가뭄 때문에 갈릴리 바다의 해수면이 낮아지면서 진흙 속에 묻혀 있던 고대 배 한 척의 선체 일부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 배의 잔해는 길이가 8.2미터, 폭이 2.3미터이며 가장 깊은 부분의 깊이가 1.3미터이다. 고고학자들은 이 배가 기원전 1세기와 기원 1세기 사이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한다. 이 영상은 현재 이스라엘의 한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이 배를 그래픽으로 복원한 것이다. 영상을 통해 이 배가 약 2000년 전 물 위를 떠다녔을 때 어떤 모습이었을지 볼 수 있다.

갈릴리 바다 동쪽 해안의 절벽
갈릴리 바다 동쪽 해안의 절벽

예수께서는 갈릴리 바다 동쪽 해안에서 악귀 들린 두 사람을 만나셨다. 그분은 그 악귀들을 쫓아내고 돼지 떼 속으로 들어가게 하셨다.

예수께서 한 여자를 고쳐 주시다
예수께서 한 여자를 고쳐 주시다

겁에 질린 여자가 예수를 올려다본다. 이 여자는 떨면서 자신이 12년 동안 앓던 병을 고치기 위해 예수의 옷을 만졌다고 털어놓는다. 예수께서는 그를 꾸짖지 않으시고 부드럽게 “딸이여, 당신의 믿음이 당신을 낫게 했습니다. 평안히 가십시오”라고 말씀하신다. (눅 8:48) 예수께서는 야이로의 딸을 고쳐 주러 가는 길에 이 기적을 행하셨다. (눅 8:41, 42) 예수께서 행하신 이 기적들은 그분이 어떤 병이든 고칠 능력이 있으시며, 그분이 인류를 다스리실 때 백성 중 아무도 “내가 병들었다”라고 말하지 않을 것임을 보여 준다.—사 3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