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라스뮈스의 그리스어 본문
최초로 인쇄된 그리스도인 그리스어 성경의 그리스어 본문. 네덜란드의 학자인 로테르담의 데시데리위스 에라스뮈스(1469년경-1536년)가 1516년에 발행했다.
에라스뮈스는 라틴어 「불가타」에 오류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불가타 참조) 그는 원어로 된 성경 본문과 자신의 새로운 라틴어 번역본을 함께 펴내기를 원했다. 학자들이 그것을 토대로 일반 대중이 사용하는 언어로 된 정확한 번역판을 만들 수 있게 하기 위해서였다. 에라스뮈스는 성경 원문에 최대한 가까운 그리스어 본문의 학술판을 만들기 위해 입수할 수 있는 사본들을 주의 깊이 대조했다. 초판은 급하게 완성되어 오류가 많았지만 에라스뮈스는 그리스어 본문을 계속 보완하여 1519년과 1535년 사이에 네 차례 개정판을 발행했다.
에라스뮈스가 그리스어 본문을 발행한 것은 성경 번역 역사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되었다. 그가 발행한 본문이 불완전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럴 수밖에 없었던 한 가지 요인은 그가 참조할 수 있는 사본의 수가 제한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본문은 후대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의 본문은 나중에 다른 학술판 그리스어 본문을 만드는 데 기초로 사용되었다. 루터와 틴들을 비롯한 여러 성경 번역자들은 서유럽에서 널리 사용되는 언어들로 성경을 번역할 때 에라스뮈스가 발행한 그리스어 본문 개정판들을 사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