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주
(beer, II)
알코올 함량이 낮고 밀이나 그 밖의 곡물을 천천히 발효시켜 양조한 음료. “곡주”(wheat beer)로 번역되는 히브리어 소베는 “술”로도 번역될 수 있다.—사 1:22, 각주; 호 4:18, 각주; 나 1:10, 각주.
설형 문자 서판들에서는 곡물로 곡주를 양조하는 기술이 일찍이 기원전 세 번째 천년기에 고대 메소포타미아에서 사용되었음을 밝혀 준다. 아브라함은 처음 이집트에 갔을 때, 아마도 곡주가 이미 그곳에서 흔히 마시는 음료임을 보았을 것이다. 후대에 람세스 3세는 곡주를 매우 높이 평가하여 자기의 신들에게 한 해에 11만 4000리터가량의 곡주를 바쳤다고 한다. 블레셋 사람들이 사용한, 여과용 체가 든 주둥이가 있는 곡주 잔들이 많이 발견되어 왔는데, 다양한 민족들로 이루어졌던 그들은 온갖 입맛에 맞는 매우 다양한 곡주—달콤한 곡주, 흑색 곡주, 향이 나는 곡주, 거품 곡주, 향신료가 들어간 곡주 등—를 따뜻하거나 차게, 그리고 물을 타서 마시거나 걸쭉하게 즙처럼 만들어 마셨던 것 같다.—포도주와 독한 술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