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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어

그리스어

(Greek)

인도·유럽 어족에 속한 언어. (히브리어는 다른 어족인 셈 어족에 속한 언어이다.) 그리스어는 원래 그리스도인 성경을 기록하는 데 사용된 언어이며(처음에 히브리어로 기록된 마태의 복음서는 제외됨), 또한 히브리어 성경의 최초의 완역본 즉 그리스어 「칠십인역」이 나온 언어이다. 그리스어는 굴절어로서 어간, 접두사, 어미를 사용하여 다양한 표현을 만들어 낸다.

코이네 기원전 300년경에서 기원 500년경까지는 코이네 곧 그리스 공통어 시대였는데, 코이네는 상이한 그리스어 방언들이 혼합된 언어로서 그 가운데 가장 영향력 있는 방언은 아티카 방언이었다. 코이네는 국제어가 되었다. 그것은 아주 널리 알려져 있었으므로 당시의 다른 언어들에 비해 매우 두드러진 이점을 가지고 있었다. 코이네는 통용어, 곧 모든 사람이 통용하는 방언을 의미한다. 코이네가 얼마나 널리 사용되었는가는, 로마 제국의 총독들과 로마 원로원이 포고령을 내리면 코이네로 번역하여 로마 제국 전역에 배포한 사실에서 알 수 있다. 따라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기둥에 못 박히셨을 때 그 머리 위에 붙인 죄목은 공식어인 라틴어와 히브리어로 기록되었을 뿐 아니라 그리스어(코이네)로도 기록되었다.—마 27:37; 요 19:19, 20.

이스라엘 땅에서 그리스어가 얼마나 사용되었는지에 관해 한 학자는 다음과 같은 의견을 밝힌다. “유대 민족의 대다수는 헬레니즘과 그 양식은 배척했지만, 그리스 민족과의 교류와 그리스어의 사용은 결코 피하지 않았다. ··· 팔레스타인의 교사들은 성경의 그리스어 번역판을, 진리를 이방인들에게 전할 수 있는 도구로서 호의적으로 보았다.” (「헬레니즘」, N. 벤트위치, 1919년, 115면) 사실상 그리스어 「칠십인역」을 만든 주된 이유는 유대인들, 특히 더 이상 순수한 히브리어를 사용하지 않고 그리스어에 익숙한, 흩어져 사는 유대인들에게 유익을 주기 위한 것이었다. 유대인의 숭배와 관련된 옛 히브리어 용어는 그리스어에 기원을 둔 용어로 대체되었다. “함께 모이는 것”을 의미하는 시나고게(회당)라는 단어는 유대인들이 그리스어 단어를 차용했음을 알려 주는 한 가지 실례이다.

영감받은 그리스도인 필자들이 코이네를 사용하다 영감받아 기록된 그리스도인 성경의 필자들은 자기들이 기록한 소식을 모든 민족이 이해하는 것에 관심이 있었으므로, 고전 그리스어가 아니라 코이네를 사용하였다. 이 필자들은 모두 유대인이었다. 그들은 셈족에 소속되어 있었지만 셈족 문화의 확산이 아니라 순수한 그리스도교 진리에 관심이 있었으며, 그리스어를 사용하여 더 많은 사람들에게 소식을 전할 수 있었다. 그들은 “모든 나라 사람들을 제자로 삼”아야 할 자기들의 사명을 더 잘 수행할 수 있었다. (마 28:19, 20) 또한 코이네는 그들이 나타내고자 하는 미묘하고도 복잡한 생각을 쉽게 표현할 수 있는 훌륭한 도구였다.

영감받은 그리스도인 필자들은 자기들의 고상한 소식으로 말미암아 코이네가 힘과 위엄과 따뜻함을 지니게 만들었다. 그리스어 단어들은 영감받은 성경의 문맥 가운데서 한층 더 풍부하고, 온전하며, 영적인 의미를 갖게 되었다.

알파벳 현대의 모든 유럽어의 알파벳은 직접이든 간접이든 그리스어의 알파벳에서 유래되었다. 그러나 그리스인들은 그리스어 알파벳을 창안해 낸 것이 아니라 셈족에게서 빌려 왔다. 그렇다는 것은 (기원전 7세기경의) 그리스어 알파벳 글자가 (기원전 8세기경의) 히브리어 글자와 비슷하다는 사실에서 분명히 알 수 있다. 이 두 언어는 글자의 순서에 있어서도 몇몇 예외가 있기는 하지만 대체로 같다. 게다가 일부 글자들의 이름이 아주 비슷하게 발음된다. 예를 들면, 알파(그리스어)와 알레프(히브리어), 베타(그리스어)와 베트(히브리어), 델타(그리스어)와 달레트(히브리어) 등 많이 있다. 코이네에는 24글자가 있었다. 그리스인들은 셈어의 알파벳을 그리스어에 맞게 조절하면서, 그리스어에 귀중한 글자를 추가하였다. 그리스어에 해당 자음이 없을 경우 남는 글자들(알레프, , 헤트, 아인, 와우, 요드)을 취하여 a(), e(, 단음), e(, 장음), o(), y(), i()라는 모음을 표시하는 데 사용한 것이다.

어휘 그리스어는 어휘가 아주 풍부하고 정확한 편이다. 그리스어 저술가들은 미묘한 차이를 살릴 수 있는 그리고 표현하고 싶은 의미를 섬세한 면까지 전달할 수 있는 충분한 단어들을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그리스어는 일반적인 지식을 가리키는 그노시스(디첫 6:20)와 고도의 지식을 가리키는 에피그노시스(디첫 2:4) 사이에, 그리고 같은 종류에서 “다른”을 의미하는 알로스(요 14:16)와 다른 종류에서 “다른”을 의미하는 헤테로스(갈 1:6) 사이에 구분을 둔다. 그리스어 단어들과 또한 그리스어 단어들을 구성하는 기본 어근들이 다른 언어들의 많은 표현과 결합된 결과, 그리스어는 표현이 한층 정확하고 명확한 언어가 되었다.

명사 명사는 격(格)과 성(性)과 수(數)에 따라서 어형이 변화한다. 명사와 관련이 있는 대명사와 형용사 같은 단어는 수식하는 말이나 선행사와 일치하게 어형이 변화한다.

일반적으로 코이네는 다섯 가지의 격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숫자를 여덟 가지로 늘려 잡는 학자들도 있다.) 영어의 경우는 명사가 소유격과 복수를 나타내는 경우 외에는 대개 어형이 변화하지 않는다. (하지만 대명사는 더 많이 변화한다.) 그러나 코이네의 경우, 각각의 격은 보통 다른 어형 혹은 어미를 취할 필요가 있으며, 이 면에서 이 언어는 영어보다 훨씬 더 복잡하다.

관사 영어에는 정관사(“the”, “그”라는 의미)와 부정 관사(“a”, “an”, “하나의”라는 의미) 두 가지가 있다. 코이네에는 단 하나의 관사 ὁ()만 있는데, 이것은 여러 면에서 영어의 정관사(the)에 해당한다. 영어의 정관사는 결코 어형 변화를 하지 않는 반면, 그리스어의 관사는 명사의 경우와 같이 격과 성과 수에 따라서 어형 변화를 한다.

그리스어의 관사는 영어의 경우와 같이 명사 앞에 붙어 두드러지게 하는 데 사용되기도 하지만, 부정사, 형용사, 부사, 구, 절, 그리고 심지어 문장 전체와 관련해서도 사용된다. 관사가 형용사와 함께 사용된 예가 요한 10:11의 그리스어 본문에 나오는데, 이 구절을 직역하면 “나는 목자 그 훌륭한 [자]입니다”(I am the shepherd the fine [one])가 될 것이다. 이 표현은 단순히 “나는 훌륭한 목자입니다”(I am the fine shepherd)라고 하는 것보다 더 강력한 표현이다. 이것은 마치 “훌륭한”을 사체(斜體)로 기울여 강조하는 것과 같다.

그리스어에서 관사가 절 전체에 적용된다는 것을 보여 주는 하나의 예가 로마 8:26에 나오는데, 이 구절에서는 “우리는 기도할 필요가 있을 때에 기도로 무엇을 구해야 할지”에 해당하는 구 앞에 중성형의 관사가 나온다. 이 구는 문자적으로 “ ··· 기도로 무엇을 구해야 할지”(“the ··· what we should pray,” Int)가 될 것이다. 이런 개념을 이해할 수 있도록 영어의 경우, “··· 에 대한 문제”(problem of)라는 표현을 부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 정관사는 이런 식으로 대상에 초점을 맞추어 그 문제가 명확한 논점으로 부각되게 한다. 따라서 직역하면 ‘우리는 기도할 필요가 있을 때에 기도로 무엇을 구해야 할지[에 대한 문제를] 모릅니다’라고 번역될 수 있는 영문 「신세계역」의 표현은 필자가 염두에 둔 생각의 깊은 맛을 좀 더 정확하게 전달한다.

동사 그리스어의 동사는 주로 어간과 어미, 혹은 접사와 접미사를 사용하여 동사의 어근으로부터 만들어진다. 동사는 태(態), 법, 시제, 인칭, 수에 따라 활용된다. 그리스어는 명사보다 동사가 연구하기에 더 어렵다. 근년에 코이네를—특히 동사와 관련하여—더 잘 이해하게 됨에 따라, 번역자들은 그리스도인 그리스어 성경의 참된 맛과 의미를 이전 번역본들보다도 더 잘 나타낼 수 있었다. 그리스어 동사에 관한 좀 더 흥미로운 일부 특징들과 그것이 성서 이해에 미친 영향에 대해 이어지는 항들에서 고려하고자 한다.

영어의 동사에는 단지 두 가지 태, 즉 능동태와 수동태만 있지만, 그리스어에는 또한 독특한 “중간태”라는 것도 있다. 이 중간태의 경우, 주어는 동작의 결과에 참여하거나 때로는 행동을 일으키기도 한다. 중간태는 동사가 나타내는 동작에 대한 동작자의 관심을 강조한다.

중간태는 또한 강의적 효과를 나타내는 표현으로 사용되기도 하였다. 중간태는 영어의 이탤릭체와 비슷한 목적을 달성하였다. 바울은 자신이 예루살렘에 도착하면 속박과 환난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다는 말을 듣고 나서 이렇게 말하였다. “그렇지만 나의 행로와 내가 주 예수에게서 받은 봉사의 직무[를] ··· 마칠 수만 있다면, 나는 내 영혼을 조금도 소중한 것으로 여기지 않습니다.” (행 20:22-24) 여기서 ‘여기다’에 해당하는 동사 포이우마이는 중간태로 되어 있다. 바울은 여기서 자신의 생명이 귀중하지 않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받은 봉사의 직무를 완수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에 관계없이, 그것이 그의 결론이었다.

빌립보 1:27에도 중간태가 사용되었는데, 그 내용은 이러하다. “오로지, 그리스도에 관한 좋은 소식에 합당하게 행동하십시오[혹은 “시민으로서 행동하십시오”].” 폴리튜오마이라는 동사가 이 구절에서는 폴리튜에스테라는 중간태로 나오는데, 그 뜻은 “시민으로서 행동하다” 즉 시민의 활동에 참여하여, 좋은 소식을 선포하는 일에 가담하라는 의미이다. 로마 시민은 일반적으로 국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였다. 로마 시민권은, 특히 주민들이 로마에 의해 시민권을 부여받은 도시들—빌립보의 경우가 그러하였음—에서 높이 평가되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바울은 여기서 그리스도인들이 단지 그리스도인이라는 신분만을 지닐 뿐인 무활동 상태에 빠져서는 안 되며, 오히려 그리스도인 활동에 참여해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바울이 뒷부분에서 그들에게 한 이러한 말과 조화된다. “우리로 말하자면, 우리의 시민권은 하늘에 있습니다.”—빌 3:20.

시제 그리스어의 정확성에 기여하는, 중요하고도 독특한 또 하나의 특징은 동사 시제의 사용과 관련된 것이다. 동사와 그 시제에는 두 가지 요소, 즉 동작의 종류(더 중요한 요소)와 동작의 시간(덜 중요한 요소)이 관련되어 있다. 그리스어에서는 동작을 고려할 때 다음 세 가지 주요 관점에서 고려하는데, 각각 의미를 한정시키는 특징이 있다. (1) 계속되는 동작(“하고 있다”). 이것은 기본적으로 현재 시제로 표현되며, 주로 점진적인 동작 혹은 습관적으로나 연속적으로 되풀이되는 동작을 의미한다. (2) 완료되거나 완결된 동작(“하였다”). 이 경우 주요 시제는 완료 시제이다. (3) 한 시점의 동작, 곧 순간적인 동작(“하다”). 이것은 아오리스트로 표현된다. 물론 이 외에도 미완료, 과거 완료, 미래를 나타내는 시제들도 있다.

그리스어의 시제 차이를 나타내는 실례로서 요한 첫째 2:1에 나오는 사도 요한의 이런 말을 들 수 있다. “만일 누가 죄를 범하면 아버지 앞에서 우리에게 대언자가 있[느니라].” (「개역」) “죄를 범하다”에 해당하는 그리스어 동사는 아오리스트 시제이므로, 동작이 일어난 시간은 한 시점, 곧 순간적인 것이다. 여기서 아오리스트 시제는 죄를 짓는 한 번의 행위를 가리킨다. 반면에 현재 시제는 죄인이 된 상태 혹은 죄를 짓는 계속적이거나 점진적인 행위를 나타낼 것이다. 따라서 요한은 죄를 거듭 짓는 사람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 아니라, 분명히 ‘한 번의 죄를 짓는’ 사람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 것이다. (마 4:9 비교. 이 구절에 사용된 아오리스트는 마귀가 예수에게 끊임없이 혹은 계속하여 자기를 숭배하도록 요구한 것이 아니라 ‘한 번의 숭배 행위’를 요구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요한 첫째 3:6, 9의 경우 이 구절에 사용된 동사가 현재 시제라는 사실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요한의 이 말은 앞에서 지적한 그의 말과 상충되어 보인다. 「개역 한글판」의 번역은 이러하다. “그 안에 거하는 자마다 범죄하지 아니하[느니라]”, “하나님께로서 난 자마다 죄를 짓지 아니하[느니라].” 이러한 번역 표현은 사용된 그리스어 동사의 현재 시제가 가리키는 계속적인 동작을 전달하지 못한다. 일부 현대 번역판들은 이 구절에서 ‘범죄하지 않는다’, ‘죄를 짓지 않는다’라고 번역하는 대신, 계속적인 동작에 주목하여 이 동사를 적절하게도 다음과 같이 번역한다. “죄를 거듭 짓지 않습니다”, “죄를 계속하여 짓지 않습니다”(「신세」). “죄를 거듭 짓습니다”, “죄짓기를 거듭합니다”(CB). “습관적으로 죄를 짓지 않습니다”, “죄를 거듭 짓지 않습니다”(Ph). “죄를 계속하여 짓지 않습니다”(TEV). 예수께서 마태 6:33에서 추종자들에게 ‘그러므로 왕국을 계속 첫째로 구하십시오’ 하고 명령하신 것은, 단지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를 구하라’(「개역」)는 말이 아니라 계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함을 시사하는 말이다.

금지 명령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현재 시제와 아오리스트 시제는 명확하게 다르다. 현재 시제에서의 금지 명령은 어떤 일을 하지 말라는 것 이상을 의미한다. 그것은 더는 하지 말라는 것을 의미한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골고타로 끌려가시는 도중에, 자신을 따르는 여자들에게 단지 “울지 마십시오”라고 말씀하시지 않았다. 그런 것이 아니라, 그 여자들이 이미 울고 있었으므로 “더는 나를 위하여 울지 마십시오”라고 말씀하신 것이었다. (누 23:28) 마찬가지로 예수께서는 성전에서 비둘기 파는 사람들에게도 이렇게 말씀하셨다. “더는 내 아버지의 집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마시오!” (요 2:16) 산상 수훈 가운데서도, 무엇을 먹고, 마시고, 입을 것인지에 대하여 “더는 염려하지 마십시오” 하고 말씀하셨다. (마 6:25) 반면에 아오리스트 시제에서의 금지 명령은 어느 특정한 시간이나 순간에도 어떤 일을 하지 말라는 명령을 의미하였다. 예수께서는 자신의 말씀을 듣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신 바 있다. “그러므로 다음 날에 대하여 결코 염려하지 마십시오[즉 어느 순간에라도 염려하지 마십시오].” (마 6:34) 이 구절의 경우 제자들이 어느 때에든 염려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나타내기 위해서 아오리스트가 사용되었다.

번역할 때 그리스어 시제를 고려할 필요가 있는 또 다른 실례가 히브리 11:17에 나온다. 일부 번역판들은 동사의 시제가 갖고 있는 특별한 의미를 무시한다. 아브라함에 대해 언급하면서, 「개역 한글판」은 이렇게 말한다. “저는 약속을 받은 자로되 그 독생자를 드렸느니라.” 여기서 ‘드렸다’로 번역된 그리스어 동사는 미완료 시제인데, 이것은 동작이 이루어졌거나 실현되었다는 사상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동작이 의도되었거나 시도되었다는 사상을 전달하는 것일 수 있다. 따라서 실제로 일어난 일과 조화되게 그리스어 동사를 더 적절하게 번역하면 ‘드리려고 하였다’가 된다. 이와 마찬가지로 스가랴와 엘리사벳의 아들에게 할례를 베푼 때에 대해 언급하는 누가 1:59의 경우, 사용된 미완료 시제는 “그의 아버지 이름을 따라 사가랴라 불렀다”(KJ)라고 번역하는 대신, “아버지의 이름을 따서 [어린아이를] 스가랴라고 부르려 하였다”(「신세」)로 번역해야 함을 시사한다. 이것은 실제로 일어난 일, 즉 천사 가브리엘의 지시에 따라 그 아이에게 요한이라는 이름을 지어 준 일과 조화된다.—누 1:13.

음역 이것은 그리스어 단어의 철자를 다른 알파벳 글자로 표기하는 것을 가리킨다. 대부분의 경우 이것은 단순히 글자를 해당 글자로 바꾸어 주는 것에 불과한데, 이를테면 β(베타)는 b(ㅂ)로 γ(감마)는 g(ㄱ) 등으로 바꾸는 식이다. 이것은 그리스어 모음도 마찬가지여서 α(알파)는 a(아)로, ε(엡실론)은 e(에)로, η(에타)는 e(에)로, ι(이오타)는 i(이)로, ο(오미크론)은 o(오)로, υ(입실론)은 y(이)로, ω(오메가)는 o(오)로 바뀌게 된다.

이중 모음 글자를 해당 글자로 바꾸는 전술한 일반 규칙은 대부분의 이중 모음에도 적용되어 αι는 ai(아이), ει는 ei(에이), οι는 oi(오이)가 된다. 그리스어 글자 입실론(υ)은 다음의 경우 예외이다. αυ는 ay(아이)가 아니라 au(아우), ευ는 ey(에이)가 아니라 eu(유), ου는 oy(오이)가 아니라 ou(우), υι는 yi(이이)가 아니라 ui(위), ηυ는 ey(에이)가 아니라 eu(유)가 된다.

그러나 일견 이중 모음으로 보이는 것들 가운데는 두 번째 글자 위에 분음 기호( ͏̈)가 붙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테면 αϋ, εϋ, οϋ, ηϋ, ωϋ, αϊ, οϊ가 그것이다. 이오타(ϊ)나 입실론(ϋ) 위에 붙은 분음 기호는, 그 글자가 바로 앞의 모음과 더불어 실제로는 이중 모음을 형성하지 않는다는 것을 나타낸다. 따라서 분음 기호가 붙은 입실론u(우)가 아니라 y(이)로 음역된다. 앞에서 예를 든 글자들은 각각 ay(아이), ey(에이), oy(오이), ey(에이), oy(오이), ai(아이), oi(오이)로 음역된다.

일부 모음(α, η, ω)은 글자 밑에 기록되는 작은 이오타(ι)(이오타 하기(下記)라고 불림)를 갖는다. 이러한 형태의 그리스어 글자를 음역할 때, 이오타(혹은 i)는 영어의 경우 글자 밑에 병기되지 않고 하기된 이오타 위에 있는 글자 바로 다음에 병기된다. 예로서, ᾳ는 ai, ῃ는 ei, ῳ는 oi가 된다. 이 경우 한국어로는 각각 “아”, “에”, “오”로 발음된다.

악센트 부호 그리스어에는 예음(鋭音) 악센트(΄), 곡절(曲折) 악센트( ͏̑), 저(低)악센트(`) 세 종류의 악센트가 있다. 그리스어에서 이 악센트 부호들은 강조하는 음절의 모음 위에 붙는다. 그러나 이 출판물에 나오는 영어 음역의 경우, 강조된 음절의 끝에 악센트 부호가 붙어 있으며 세 종류의 그리스어 악센트에 대해 단지 한 가지 부호만 사용하였다. 예로서, λόγος는 loʹgos(로고스)로 표기되며, ζῷον은 zoiʹon(조온)으로 표기될 것이다.

음절 영어 음역의 경우, 발음하는 데 도움이 되고 모든 음절을 구분할 수 있도록 하나의 점이나 악센트 부호가 사용되었다. 그리스어 단어는 가지고 있는 모음이나 이중 모음의 수만큼 음절을 가지게 된다. 예로서, λόγος(loʹgos, 로고스)는 두 개의 모음을 가지고 있으므로 음절이 두 개가 된다. 이중 모음을 형성하는 두 개의 모음은 두 음절이 아니라 한 음절이다. πνεῦμα(pneuʹma, 프뉴마)라는 단어는 하나의 이중 모음(eu, )과 다른 하나의 모음(a, )으로 되어 있으며, 따라서 음절이 둘이다.

음절 구분은 다음 규칙들을 따른다. (1) 단어의 중간 부분에 단자음이 올 경우, 그 자음은 뒤따르는 음절의 모음과 함께 음절을 이룬다. 예로서, πατήρ는 pa·terʹ(파테르)가 될 것이다. (2) 그리스어에서는 결합된 자음들이 단어의 중간 부분에 올 때가 있다. 이 동일한 자음 결합이 그리스어 단어의 첫머리에 사용될 수 있다면, 이것은 또한 음절을 시작하는 데도 사용될 수 있다. 예를 들어, κόσμος는 koʹsmos(코스모스)로 음절이 나뉠 것이다. 영어 글자 sm이 두 번째 모음과 결합되어 한 음절을 이룬다. 그 이유는 많은 그리스어 단어가 Smyrʹna(서머나)처럼 동일한 이 두 개의 자음으로 시작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음 결합이 단어의 중간 부분에 나온다 해도 그 동일한 자음 결합으로 시작되는 그리스어 단어가 없을 경우, 그 자음들은 분리된다. 예로서, βύσσος는 이 책에서 bysʹsos(빗소스)로 음역되는데, ss로 시작되는 그리스어 단어가 없기 때문이다.

기식(氣息) 부호 단어의 첫머리에 나오는 모음에는 “부드러운” 기식 부호(᾿)이든 “거친” 기식 부호(῾)이든 둘 중 하나가 반드시 붙는다. 영어 음역의 경우 “부드러운” 기식 부호(᾿)는 무시되지만, “거친” 기식 부호(῾)는 단어 첫머리에 기식음 h(ㅎ)를 붙일 필요가 있다. 첫 글자가 대문자이면 이 기식 부호들은 단어 앞에 붙는다. 그럴 경우 Ἰ는 I(이)가 되지만, Ἱ는 Hi(히)로 음역된다. 단어가 소문자로 시작되면 기식 부호는 첫 글자 위에 붙지만, 이중 모음의 경우에는 대부분 두 번째 글자 위에 붙는다. 그러므로 αἰών은 ai·onʹ(아이온)이 되지만, ἁγνός는 ha·gnosʹ(하그노스)이고 αἱρέομαι는 hai·reʹo·mai(하이레오마이)이다.

또한 r(ㄹ)로 음역되는 그리스어 글자 (ρ)는 단어 첫머리에 나올 경우 언제나 “거친” 기식 부호(῾)를 취한다. 따라서 ῥαββεί는 rhab·beiʹ(랍베이)가 된다.

[232면 도표]

그리스어 알파벳

글자

명칭

영어와 한국어의 음가1

Α α

알파

a 아

Β β

베타

b ㅂ

Γ γ

감마

g ㄱ2

Δ δ

델타

d ㄷ

Ε ε

엡실론

e 에(단음)

Ζ ζ

제타

z ㅈ

Η η

에타

e 에(장음)

Θ θ

세타

th ㅌ

Ι ι

이오타

i 이

Κ κ

카파

k ㅋ

Λ λ

람다

l ㄹ

Μ μ

m ㅁ

Ν ν

n ㄴ

Ξ ξ

크시

x ㅋㅅ

Ο ο

오미크론

o 오(단음)

Π π

파이

p ㅍ

Ρ ρ

r ㄹ

Σ σ, ς3

시그마

s ㅅ

Τ τ

타우

t ㅌ

Υ υ

입실론

y 또는 u 또는 4

Φ φ

ph ㅍ

Χ χ

kh ㅋ

Ψ ψ

프시

ps ㅍㅅ

Ω ω

오메가

o 오(장음)

1 여기에 명시된 음가는 현대 그리스어와 다르다.

2 κ, ξ, χ 앞에서, 혹은 γ가 뒤에 또 나올 경우 비음이 되며 (종성)으로 발음된다.

3시그마가 어말에 올 때에만 사용된다.

4입실론이 이중 모음의 일부로 사용될 때는 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