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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술과 영매술을 통해 알지 못하는 신을 찾으려는 노력

주술과 영매술을 통해 알지 못하는 신을 찾으려는 노력

제4장

주술과 영매술을 통해 알지 못하는 신을 찾으려는 노력

1. 바울은 아레오바고에서 아테네인들에게 무엇이라고 말하였습니까? 그 이유는 무엇이었습니까?

아덴 사람들아 너희를 보니 범사에 종교성[신들에 대한 두려움, 신세]이 많도다.” (사도 17:22) 이것은 그리스도의 사도 바울이 그리스(헬라) 고대 도시, 아테네(아덴)의 아레오바고 곧 마르스 언덕에 모인 무리에게 한 말입니다. 바울은 그 전에 “온 성에 우상이 가득한 것”을 보았기 때문에 그런 말을 하였습니다. (사도 17:16) 바울은 어떤 우상을 보았습니까?

2. 아테네인들이 신들에 대한 두려움을 가졌다는 점이 어떻게 분명히 나타났습니까?

2 틀림없이, 바울은 그 국제 도시에서 그리스와 로마의 여러 신들을 보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사람들의 생활은 신들을 숭배하는 일에 깊이 빠져 있었음이 분명합니다. 중요하거나 능력있는 어떤 신에 대한 경배를 뜻하지 않게 소홀히 하여 그 신의 분노를 사는 일이 있지 않을까 두려워했기 때문에, 아테네인들은 심지어 “알지 못하는 신”도 그들의 숭배에 포함시켰습니다. (사도 17:23) 그 사실은 그들이 신들에 대한 두려움을 가졌음을 분명히 나타내는 것이었습니다.

3. 신들에 대한 두려움은 아테네인들에게만 국한된 것입니까?

3 물론, 신들에 대한 두려움, 특히 알지 못하는 신들에 대한 두려움은 1세기 아테네인들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닙니다. 수천 년에 걸쳐서, 그 두려움이 거의 모든 인류를 지배하였습니다. 세계 여러 곳에서, 사람들의 생활의 거의 모든 부면이, 직접 혹은 간접으로, 어떤 신 혹은 영들과 관련을 맺고 있습니다. 앞 장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고대 이집트(애굽)인, 그리스인, 로마인, 중국인, 그리고 그 밖의 민족들의 신화는 신과 영들에 대한 사상에 깊이 뿌리박혀 있었으며, 그 사상은 개인과 국가의 제반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였습니다. 중세기에는, 연금술사와 마법사 및 마녀들에 관한 이야기가 그리스도교국 영역 전체에 널리 퍼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오늘날에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오늘날의 관습과 미신

4. 신 혹은 영들과 연관이 있는 것이 분명한 널리 퍼진 몇몇 관습들은 무엇입니까?

4 사람들이 알든 모르든, 그들이 하는 많은 일은 미신적 관습이나 신앙과 연관이 있으며, 어떤 것들은 신 혹은 영들과 관련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생일을 지키는 관습이 사람의 정확한 출생 일자를 크게 중요시하는 점성술에 기원을 두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까? 생일 케이크는 어떠합니까? 그것은 그리스의 여신 아르테미스(아데미)와 연관이 있는 듯한데, 그 여신의 생일에는 달 모양의 달콤한 케이크 위에 촛불을 올려 놓고 축하 행사를 하였습니다. 또는 장례식 때 검은 옷을 입는 것이 원래는 그런 일이 있을 때를 노린다는 악령들의 주의를 끌지 않기 위한 계략이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까? 아프리카의 일부 흑인들은 몸에 흰색 칠을 하며, 다른 나라의 조문객들은 영들이 못 알아보게 하기 위해서 특이한 색깔의 옷을 입습니다.

5.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미신으로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5 이와 같이 널리 퍼진 관습들 외에도, 사람들은 어디서나 그들 나름의 미신과 두려움을 지니고 있습니다. 서양의 경우, 거울을 깨는 것, 검은 고양이를 보는 것, 사다리 아래를 걷는 것, 그리고 지역에 따라 13일의 화요일 혹은 금요일을 모두 무언가 나쁜 일이 생길 전조로 생각합니다. 동양의 경우, 일본인들은 기모노를 입을 때 왼쪽 옷섶을 오른쪽 옷섶 위로 오게 합니다. 반대로 해서 옷을 입는 것은 시체를 염할 때 사용하는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일본인들은 집을 지을 때 북동쪽으로는 창문이나 문을 내지 않는데, 그래야 그 방향에서 오는 악귀들이 입구를 찾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필리핀의 경우, 사람들은 죽은 사람에게서 신발을 벗겨, 매장하기 전에 시체의 다리 옆에 놓습니다. 그래야 “성” 베드로가 죽은 사람을 환영한다는 것입니다. 나이 든 사람들은 젊은이들에게 행실을 올바로 하라고 말하면서, 달 위에 새겨진 형상은 그들의 행실을 지켜보고 기록하는 “성” 미가엘이라고 지적합니다.

6. 오늘날 사람들은 어느 정도로 영매술과 관련을 맺고 있습니까?

6 그렇지만, 영과 신들에 대한 신앙은 무해한 듯이 보이는 관습과 미신들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원시 사회와 현대 사회를 막론하고, 사람들은 두려운 영들을 조종하거나 달래기 위해서 그리고 자애로운 영들의 호의를 얻기 위해서 여러 가지 수단을 사용하였습니다. 병이 나거나 그 밖의 심한 곤경에 처할 때 영매(靈媒), 주술의, 무당 등에게 찾아가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우리는 당연히 오지 밀림과 산지에 사는 사람들을 제일 먼저 떠올릴 것입니다. 그러나 크고 작은 도시에 사는 사람들 역시 점성가, 심령술사, 점술가 및 예언가를 찾아가서 장래에 관해 묻거나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을 얻으려고 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명목상 특정 종교에 속해 있으면서도, 그런 관습을 열정적으로 따릅니다. 그 밖에도 많은 사람이 영매술, 흑주술(黑呪術) 및 신비술을 그들의 종교로 삼고 있습니다.

7. 우리는 어떤 질문들을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까?

7 이 모든 관습과 미신의 근원 혹은 기원은 무엇입니까? 그것은 단지 하나님께 나아가는 서로 다른 길일 뿐입니까?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으로, 그런 관습과 미신은 그것을 따르는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줍니까?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서, 우리는 인간의 역사를 돌이켜보고 초기의 숭배 방법들을 잠시 살펴보지 않으면 안 됩니다.

알지 못하는 신과 접촉하기 위한 노력

8. 인간은 어떤 독특한 특성 때문에 하등 동물과 구별됩니까?

8 진화론자들이 내세울 법한 주장과는 달리, 인간에게는 하등 동물과 구별되고 하등 동물보다 우월한 존재로서의 영적 차원이 있습니다. 인간은 알지 못하는 신을 찾으려는 충동을 지니고 태어납니다. 인간은 이와 같은 질문을 가지고 지금도 씨름하고 있습니다. ‘인생에는 무슨 의미가 있는가? 사람이 죽으면 어떻게 되는가? 사람은 물질 세계와 그리고 실제로 우주와 어떤 관계가 있는가?’ 또한 인간은 자신의 환경과 생활을 어느 정도 제어하기 위해서 자기보다 더 높거나 더 능력 있는 어떤 것과 접촉하려는 욕망에 따라 행동합니다.—시 8:3, 4; 전도 3:11; 사도 17:26-28.

9. 한 학자는 “영성”을 어떻게 설명합니까?

9 이파어 리스너는 그의 저서 「인간과 신과 주술」(Man, God and Magic)에서 그 점을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인간이 역사를 통해 외부 세계와 접촉하려고 참을성있게 노력해 온 것은 지극히 경탄할 만한 일이다. 인간은 생활에 필수적인 것만을 위해서 힘을 쏟은 것이 결코 아니다. 인간은 끝없이 탐구하고, 더 나아가 자신의 길을 더듬어 찾고, 얻을 수 없는 것을 열망하였다. 인간 속에 있는 이 색다르고도 선천적인 갈망은 영성이다.”

10. 사람에게는 하나님과 접촉하려는 타고난 충동이 있음을 무엇이 알려 줍니까?

10 물론,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은 그런 식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2장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그들은 일반적으로 인간의 그런 경향을 사람의 심리적 필요 혹은 그 밖의 필요에 기인하는 것으로 여깁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일반적으로 경험하듯이, 위험이나 절박한 상황을 직면할 때, 대부분의 사람은 제일 먼저 하나님이나 자기보다 더 높은 능력자에게 도움을 구하지 않습니까? 그 면에서는 오늘날이나 옛날이나 똑같습니다. 그러므로 리스너는 계속해서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아주 오랜 옛날의 원시 민족들을 대상으로 연구한 사람들은, 그 민족들이 모두 하나님을 의식했고 최고 존재자에 대한 생생한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일이 결코 없다.”

11. 사람이 알지 못하는 신과 접촉하려고 노력한 결과는 무엇입니까? (비교 로마 1:19-23.)

11 알지 못하는 신과 접촉하려는 타고난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사람들이 어떻게 노력했는가는 전혀 별개의 문제입니다. 방랑 생활을 하는 수렵민과 유목민들은 야생 짐승들의 힘을 무서워하였습니다. 농경민들은 특히 날씨와 계절의 변화에 따라 생활을 조절하였습니다. 밀림 거주민들은 사막이나 산지에 사는 사람들과 전혀 다른 반응을 나타냈습니다. 그처럼 다양한 두려움과 필요를 직면하여, 사람들은 놀랄 만큼 다양한 종교 의식들을 만들어 냈습니다. 사람들은 그런 의식을 통해서 자애로운 신들에게 간청하고 두려운 신들을 달랠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12. 우리는 어디서나 사람들의 종교 의식에서 무슨 공통적 특징들을 볼 수 있습니까?

12 그렇지만, 그런 종교 의식에는 매우 다양하면서도 뚜렷한 공통적 특징들이 있습니다. 그중에는 신성시되는 영과 초자연적 능력자들에 대한 숭상과 두려움, 주술의 사용, 표징과 전조로 장래를 점치는 일, 점성술, 그리고 여러 가지 방법의 점술이 있습니다. 그와 같은 특징들을 살펴볼 때, 우리는 그런 것들이 세계 전역과 모든 시대에 걸쳐서, 심지어 오늘날에도 사람들의 종교적 사고 방식을 틀잡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신성시되는 영과 초자연적 능력자들

13. 과거에는 사람들이 어떤 것들을 수수께끼로 여겼을 것입니까?

13 초창기 사람들의 생활은 신비로 가득차 있었던 듯합니다. 그들 주위에서는 설명할 수 없는 당혹스러운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예를 들어, 그들은 더할 나위 없이 튼튼하던 사람이 왜 갑자기 병에 걸리는지, 보통은 비가 내리는 계절인데 왜 하늘에서 비가 오지 않는지, 혹은 벌거벗고 생명이 없어 보이던 나무가 왜 해마다 특정한 때가 되면 푸른색으로 변하고 생명이 가득해 보이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심지어 사람 자신의 그림자, 심장 박동, 그리고 호흡도 신비스럽게 보였습니다.

14, 15. 이해와 인도의 부족 때문에, 인간은 설명할 수 없는 것들을 주로 무엇의 탓으로 여겼습니까? (비교 사무엘 상 28:3-7.)

14 사람의 타고난 영적 경향을 생각할 때, 그처럼 신비한 사물들과 신비한 일들을 초자연적인 능력자의 탓으로 여긴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적절한 인도와 이해의 부족으로, 인간의 세계는 오래지 않아 영혼, 영, 귀신, 악귀들로 가득차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북아메리카의 알공킨 인디언은 사람의 영혼을 “그의 그림자”를 뜻하는 오타추크로 부르며, 동남 아시아의 말레이족은 사람이 죽을 때 영혼이 콧구멍으로 빠져 나간다고 믿습니다. 오늘날, 영과 죽은 사람의 몸을 떠난 영혼들에 대한 신앙—그리고 어떤 방법으로든 그들과 의사 소통을 하려고 시도하는 일—은 거의 전세계적인 현상입니다.

15 그와 마찬가지로, 자연 환경에 있는 다른 것들—해, 달, 별, 바다, 강, 산—도 살아서 인간 활동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것들이 그 나름의 세계를 가지고 있는 듯이 보였기 때문에, 어떤 것들은 자애롭고 도움을 주는 영과 신들로, 어떤 것들은 악하고 해를 끼치는 영과 신들로 신격화되었습니다. 창조물을 숭배하는 것이 거의 모든 종교에서 탁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16. 영과 신 그리고 신성시되는 대상에 대한 숭배가 어떻게 분명히 나타났습니까?

16 우리는 실질적으로 모든 고대 문명의 종교에서 그런 종류의 신앙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바빌로니아(바벨론)인과 이집트인들은 그들 나름으로 태양, 달, 별자리 등의 신들을 숭배하였습니다. 동물과 야생 짐승들 역시 경배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힌두교인은 그 수가 수억에 달하는 많은 신을 믿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중국인들은 언제나 신성시되는 산과 강의 신들을 섬겼으며, 조상 숭배를 통해 효심을 표현하였습니다. 영국 제도의 고대 드루이드교인은 오크 나무를 거룩하게 여겼으며, 오크에서 자라는 겨우살이를 특별히 숭상하였습니다. 나중에는, 그리스인과 로마인들도 그 면에서 한몫을 하였습니다. 그런 식으로 영, 신, 영혼, 악귀, 그리고 온갖 종류의 신성시되는 대상에 대한 신앙이 확고하게 자리를 잡게 되었습니다.

17. 오늘날에도 여전히 창조물을 숭배하는 것을 어떻게 분명히 볼 수 있습니까?

17 오늘날 일부 사람들은 그 모든 신앙을 미신으로 여길지 모르지만, 그런 사상은 아직도 전세계 많은 사람의 종교 관습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아직도 어떤 사람들은 특정한 산, 강, 이상한 모양의 바위, 고목(古木) 및 그 밖의 많은 것들을 거룩한 것으로 믿고 정성을 바치는 대상으로 숭배합니다. 사람들은 그런 장소에 제단과 사원 및 신전을 짓습니다. 예를 들어, 갠지스 강은 힌두교인에게 거룩한 곳입니다. 힌두교인 최대의 소망은 살아 있는 동안 그 강에서 목욕을 하고, 죽은 다음에는 그 강에 자기 유골이 뿌려지는 것입니다. 불교인은 붓다(부처)가 보리수 아래서 깨달음을 얻었다는 인도, 부다가야 성지에서 숭배하는 것을 특별한 경험으로 여깁니다. 가톨릭교인은 멕시코, 과달루페의 성모 바실리카를 향해 무릎을 꿇거나, 기적의 병 고침을 바라면서 프랑스, 루르드 성지의 “거룩한” 물에 목욕을 합니다. 오늘날에도 여전히 창조주 대신에 창조물을 경배하는 것을 매우 분명하게 볼 수 있습니다.—로마 1:25.

주술의 발생

18. 영과 신들에 대한 신앙은 무엇으로 발전하였습니까?

18 무생물의 세계가 선한 영과 악한 영들로 가득차 있다는 신앙이 일단 확립되자, 그 신앙은 쉽사리 다음 단계—인도와 축복을 구하기 위해 선한 영들과 의사 소통을 하고 악한 영들을 달래기 위해 노력하는 것—로 발전하였습니다. 그 결과 주술 의식이 생겨나게 되었으며, 그런 의식은 과거와 현재를 막론하고 실질적으로 모든 나라에서 성행하고 있습니다.—창세 41:8; 출애굽 7:11, 12; 신명 18:9-11, 14; 이사야 47:12-15; 사도 8:5, 9-13; 13:6-11; 19:18, 19.

19. (ㄱ) 주술이란 무엇입니까? (ㄴ) 주술이 많은 사람에게 믿을 만한 것으로 보이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19 가장 기본적인 의미의 주술은 자연의 힘 혹은 초자연적인 힘을 제어하거나 조종하여 사람의 뜻대로 움직이게 하기 위한 노력입니다. 초기 사회의 사람들은 일상적인 많은 일의 진정한 원인을 알지 못했기 때문에, 특정한 주술적 단어 곧 주문을 반복하거나 어떤 의식을 행할 때, 자기들이 바라는 특정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런 종류의 주술이 신뢰를 얻게 된 것은 그 의식의 일부가 실제로 효과가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수마트라 서부, 멘타와이 제도의 주술의들—본질적으로 주술사 혹은 마법사들—은 설사로 고생하는 사람들을 치료하는 면에서 놀랄 만한 성과를 거두었다고 합니다. 그들의 주술 처방은 환자들을 어느 절벽 끝부분에 엎드리게 하고 때때로 땅바닥을 핥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이 어떻게 효과가 있었습니까? 그 절벽의 토양에는 카올린 곧 오늘날 일부 설사약에 흔히 사용되는 흰색 점토가 들어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20. 어떻게 주술이 사람들의 생활을 지배하게 되었습니까?

20 얼마 안 되는 이런 종류의 성공 사례 때문에, 이내 모든 실패가 도외시되고 신앙 요법사들의 명성이 확고해지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오래지 않아 외경감을 자아내며 추앙받는 사람—사제, 추장, 무당, 주술의, 주술사, 영매—이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병의 치료와 예방, 잃어버린 물건을 찾는 일, 도둑을 잡는 일, 악한 영향력을 피하는 일, 복수하는 일 같은 문제거리를 가지고 그들을 찾아갔습니다. 마침내 그런 문제 그리고 출생, 성년식, 약혼, 결혼, 죽음, 매장 같은 그 밖의 생활상의 일들을 처리하는 미신적 의식과 의례가 대규모로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주술의 능력과 신비가 곧 사람들의 생활의 모든 부면을 지배하게 되었습니다.

비를 기원하는 춤과 마법

21, 22. “모방 주술”이란 무엇입니까? 예를 들어 설명하십시오.

21 민족마다 주술 의식이 엄청나게 다양함에도 불구하고, 그 밑바탕을 이루는 기본 사상은 놀랄 만큼 비슷합니다. 첫째로, 닮은 것이 닮은 것을 낳는다는 사상, 즉 어떤 것을 흉내냄으로써 바라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사상이 있습니다. 이것을 가리켜 흔히 모방 주술이라고 부릅니다. 예를 들어, 비의 부족으로 곡식이 위협을 받을 때, 북아메리카의 오마하 인디언은 물동이 주위에서 춤을 추었습니다. 그리고 그중 한 사람이 물을 조금 마신 다음, 부슬비나 소나기가 내리는 모습을 모방하여 공중에 물을 뿜어냈습니다. 또는 곰 사냥의 성공을 보증하기 위해서, 상처입은 곰처럼 사람이 땅바닥에 뒹굴기도 하였습니다.

22 어떤 민족은 찬가와 제사를 포함한 더 정교한 의식을 행했습니다. 중국인들은 종이나 나무로 비의 신인 용을 크게 만들어서 행렬을 벌이고 다녔습니다. 혹은 신의 우상을 신전 밖으로 가지고 나와서 햇볕이 드는 곳에 두면 그 신이 더위를 느끼고 혹시 비를 내릴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동아프리카, 응고니족의 의식에는 기우(圻雨) 신전 안 마당에 묻은 항아리에 맥주를 쏟는 것이 있습니다. 그리고 나서 “주 차우타여, 우리를 향해 마음을 굳게 하셨으니, 우리가 무엇을 하기 원하십니까? 우리가 실로 망하겠습니다. 당신의 자녀들에게 비를 주십시오. 여기 당신께 바치는 맥주가 있습니다”라고 기도합니다. 그 다음에 남은 맥주를 마십니다. 그후에 노래와 춤 그리고 물에 적신 나뭇가지를 흔드는 의식이 뒤따릅니다.

23. 마법과 마법을 거는 방술이 어떻게 발전하였습니까? (비교 레위 19:31; 20:6, 27; 신명 18:10-13.)

23 주술 의식의 밑바탕을 이루는 또 다른 사상은, 사람에게 속한 물건은 그 사람의 몸에서 분리된 후에도 계속해서 그 사람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이 사상은 한때 사람에게 속했던 물건에 어떤 작용을 가함으로써 그 사람에게 마법을 거는 의식으로 발전하였습니다. 심지어 16세기와 17세기의 유럽과 영국에서도, 사람들은 여전히 마녀와 마법사들이 그런 종류의 능력으로 사람들에게 해를 줄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런 방술 중에는 사람의 형상을 밀랍으로 만들어 바늘로 찌르는 것, 종이 조각에 이름을 쓴 다음 그 종이를 불태우는 것, 사람의 옷을 땅속에 묻는 것, 그 밖에도 사람의 머리카락, 손톱 깎은 것, 땀, 심지어는 배설물에까지 어떤 작용을 가하는 것이 포함되었습니다. 이런 의식과 그 밖의 의식들이 얼마나 널리 퍼졌는가는, 1542년과 1563년에 그리고 1604년에 영국에서 마법을 사형에 해당하는 죄로 단정하는 의회 법령이 시행되었다는 사실로 알 수 있습니다. 이러저러한 방법으로, 그런 형태의 주술은 모든 시대에 걸쳐서 거의 모든 나라 사람들에 의해 행해졌습니다.

표징과 전조로 장래를 점치는 일

24. (ㄱ) 점이란 무엇입니까? (ㄴ) 바빌로니아인들은 어떻게 점을 쳤습니까?

24 주술은 흔히 감추인 지식을 드러내거나 표징과 전조로 장래를 미리 알아보기 위해 사용됩니다. 그것을 점이라고 하는데, 바빌로니아인들은 점으로 유명하였습니다. 「주술과 초자연주의와 종교」(Magic, Supernaturalism, and Religion) 책은 이렇게 알려 줍니다. “그들은 예지술의 대가로서, 죽인 동물의 간과 창자로, 불과 연기로, 그리고 보석의 광택으로 장래를 예언하였다. 그들은 샘물이 흐르는 소리와 식물의 모양으로 사건을 예언하였다. ·⁠·⁠· 대기에 나타나는 표징, 비, 구름, 바람, 번개 등을 전조로 해석하였다. 가구와 판자의 균열로 장래의 사건을 예언하였다. ·⁠·⁠· 파리와 그 밖의 곤충들 그리고 개들도 신비한 소식을 전달하는 것이었다.”

25. 에스겔과 다니엘은 고대 바빌론(바벨론)의 점치는 관습에 대하여 무엇이라고 언급하였습니까?

25 성서 에스겔서는 한 군사 원정에서 “바벨론 왕이 갈랫길 곧 두 길 머리에 서서 점을 치되 살들을 흔들어 우상에게 묻고 희생의 간을 살[폈다]”고 알려 줍니다. (에스겔 21:21) 마술사와 마법사 및 주술을 행하는 사제들은 통상 바빌로니아 궁중 관리의 일부이기도 하였습니다.—다니엘 2:1-3, 27, 28.

26. 그리스인들 사이에 널리 퍼졌던 점의 한 형태는 무엇이었습니까?

26 동서양을 막론하고, 다른 나라 사람들 역시 여러 형태의 점을 쳤습니다. 그리스인들은 커다란 정치적 사건뿐 아니라 결혼, 여행, 자녀 문제 같은 개인의 평범한 일에 관해서도 신탁을 구하였습니다. 그중에 가장 유명한 것이 델피 신탁이었습니다. 아폴론 신에게서 오는 것으로 생각된 대답이 여사제들 곧 피티아를 통해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로 전달되어, 사제들에 의해 애매한 문구로 해석되었습니다. 전형적인 예가 리디아 왕, 크로이소스에게 주어진 대답으로서, “만약 크로이소스가 할리스를 건너면, 그는 막강한 제국을 멸망시킬 것이다”라는 신탁이었습니다. 멸망된 막강한 제국은 크로이소스 자신의 나라임이 밝혀졌습니다. 크로이소스는 할리스를 건너 카파도키아를 침공하였을 때 페르시아(바사)의 키루스(고레스)의 손에 패배를 당하였습니다.

27. 로마인들은 어느 정도로 점에 몰두하였습니까?

27 서양의 경우, 점술은 로마 시대에 절정에 달하였습니다. 로마인들은 그들이 하는 거의 모든 일에서 전조와 징후를 찾는 데 몰두하였습니다. 모든 사회 계급의 사람들이 점성술, 마법, 부적, 운수 판단 및 그 밖의 여러 형태의 점을 믿었습니다. 그리고 로마 역사의 권위자, 에드워드 기번에 의하면, “로마 세계에 널리 퍼져 있던 다양한 형태의 숭배는 사람들에 의해 모두 동등하게 참된 것으로 간주되었”다고 합니다. 유명한 정치가이자 웅변가인 키케로는 새들이 나는 것을 보고 전조를 살피는 전문가였습니다. 로마 역사가 페트로니우스는, 몇몇 로마 성읍들에 있는 많은 종교와 숭배 대상으로 판단해 볼 때, 그 성읍들에는 사람들보다 신들의 수가 더 많은 것이 분명하다고 말하였습니다.

28. 고대 중국인들은 어떻게 점을 쳤습니까?

28 중국에서는 기원전 둘째 천년기(상[商] 왕조)에 신탁을 구하는 데 사용한 뼈와 거북 등딱지가 10만 여 점이나 발굴되었습니다. 그것들은 상 나라 사제들에 의해, 날씨에서 군대의 이동에 이르기까지 모든 일에서 신의 인도를 구하는 데 사용되었습니다. 사제들은 그 뼈에 고대 문자로 질문을 적었습니다. 그리고 뼈에 불을 쬐어 생긴 균열을 살펴보고 바로 그 뼈에 대답을 적었습니다. 일부 학자들은 그 고대 문자로부터 한자가 발전했다고 믿습니다.

29. 「역경」에는 점의 어떤 원리가 제시되어 있습니까?

29 고대 중국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점에 관한 전문 서적은 「역경」(易經)으로, 그 책은 주(周) 나라의 첫 두 황제인 문왕(文王)과 주공(周公)에 의해 기원전 12세기에 기록되었다고 합니다. 그 책은 반대되는 두 힘인 음(陰)과 양(陽)(어둠-밝음, 부정-긍정, 여성-남성, 달-해, 땅-하늘 등등)의 상호 작용에 관한 상세한 설명을 담고 있습니다. 많은 중국인은 아직도 음과 양이 인생 제반사를 지배하는 밑바탕이 되는 원리라고 믿습니다. 그 책은 만물이 끊임없이 변화하며 영원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견해를 제시합니다. 무슨 일을 하든지 성공을 거두려면, 그 순간의 모든 변화를 잘 알고 그와 일치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사람들은 질문을 던지고 제비를 뽑은 다음 「역경」에서 대답을 구합니다. 여러 세기에 걸쳐서, 「역경」은 중국에서 온갖 방법의 운수 판단, 지술(地術) 및 그 밖의 형태의 점의 기초가 되었습니다.

천문학에서 점성술로

30. 초기 천문학의 발전에 관해 설명하십시오.

30 해, 달, 별, 행성의 질서 정연함은 오랫동안 지상의 사람들의 마음을 끌었습니다. 메소포타미아에서는 기원전 1800년에 작성된 별의 목록이 발견되었습니다. 그 지식에 근거하여, 바빌로니아인들은 월식, 별자리가 뜨고 지는 일, 행성의 특정한 움직임과 같은 많은 천문학적 현상을 예측할 수 있었습니다. 이집트인, 아시리아(앗수르)인, 중국인, 인도인, 그리스인, 로마인 및 그 밖의 고대 민족들도 그와 비슷하게 하늘을 관찰하고 천문학적 현상들에 관한 상세한 기록을 남겼습니다. 그 기록을 근거로 달력을 만들고 연중 활동의 시기를 정하였습니다.

31. 어떻게 천문학이 점성술을 낳게 되었습니까?

31 천문학적 관찰을 통해, 지상에서 일어나는 특정한 사건들이 특정한 천체 현상과 동시에 일어나는 듯한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계절의 변화는 태양의 움직임을 밀접히 뒤따랐고, 조수는 달의 위상에 따라 썰물과 밀물이 되었으며, 해마다 일어나는 나일 강의 범람은 언제나 가장 밝은 별인 천랑성(시리우스)의 출현에 뒤따라 일어났습니다. 자연스럽게 내린 결론은, 이런 사건과 그 밖의 사건들이 지상에서 일어나는 데 천체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사실상, 이집트인들은 천랑성을 가리켜 나일 강의 범람원이라고 불렀습니다. 별들이 지상의 사건에 영향을 미친다는 생각은 천체를 살펴서 장래를 예언할 수 있다는 사상으로 신속히 발전했습니다. 그래서 천문학이 점성술을 낳게 되었습니다. 오래지 않아, 왕과 황제들은 궁정에 공식 점성가들을 두고 중요한 국사에 관하여 별에서 조언을 구하였습니다. 그러나 보통 사람들도 그와 비슷하게 자신의 운수를 알아보기 위해 별들을 살폈습니다.

32. 바빌로니아인들은 어떤 방법으로 점성술을 행하였습니까?

32 바빌로니아인들이 다시 한번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그들은 신전이 신들의 지상 거처이듯, 별은 신들의 하늘 거처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런 생각으로부터 별들을 별자리로 무리짓는 개념 그리고 일식과 월식 혹은 특정한 밝은 별이나 혜성이 나타나는 것 같은 하늘의 변동이 지상의 불행과 전쟁의 전조라는 신앙이 생겨났습니다. 메소포타미아에서 발굴된 인공 유물들 중에서 점성가들이 왕들에게 바친 수백건의 보고문이 발견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그 보고문 중 어떤 것은 임박한 월식이 어떤 적이 패배를 당할 표징이라거나 어떤 행성이 특정한 별자리에 나타난 것이 땅에 “큰 재앙”을 일으킬 징조라고 기술하였습니다.

33. 이사야는 바빌로니아의 “별을 보는 자”에 관하여 무엇이라고 말하였습니까?

33 바빌로니아인들이 그런 형태의 점을 어느 정도로 의지했는가는 예언자 이사야가 바빌론의 멸망을 예언하면서 그들을 조롱한 말에서 더 잘 알 수 있습니다. “이제 너는 젊어서부터 힘쓰던 진언과 많은 사술을 가지고 서서 시험하여 보라 ·⁠·⁠· 하늘을 살피는 자와 별을 보는 자와 월삭에 예고하는 자들로 일어나 네게 임할 그 일에서 너를 구원케 하여 보라.”—이사야 47:12, 13.

34. 아기 예수를 찾아온 “마기”는 누구였습니까?

34 점성술은 바빌론으로부터 이집트, 아시리아, 페르시아, 그리스, 로마, 그리고 아라비아로 전파되었습니다. 동양에서는, 또한 힌두교인과 중국인들이 그들 나름의 정교한 점성술 체계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아기 예수를 찾아온 것으로 복음 전파자 마태가 알려 준 “마기”는 ‘동방으로부터 온 점성자들’이었습니다. (마태 2:1, 2, 난외주 참조) 일부 학자들은 이 점성자들이, 페르시아의 속주였고 나중에는 독립된 파르티아 제국이 된 파르티아(바대) 출신의 칼데아(갈대아)와 메디아-페르시아(메대-바사) 점성술 학파 사람들이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35. 그리스 시대부터 점성술이 어떻게 발전하였습니까?

35 그렇지만, 점성술을 오늘날 행해지는 것과 같은 형태로 발전시킨 사람들은 그리스인이었습니다. 기원 2세기에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의 그리스 천문학자, 클라우디오스 프톨레마이오스는 기존의 모든 점성술 지식을 「테트라비블로스」라는 네 권의 책으로 집대성하였는데, 그 책은 오늘날까지도 점성술의 기본 교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 책으로부터 흔히 숙명 점성술이라고 부르는 것, 즉 사람의 출생 도표인 천궁도—사람이 태어나는 순간에 그 출생지에서 볼 수 있는 별자리들 중에서 해와 달과 여러 행성의 위치를 알리는 도표—를 연구하여 그 사람의 장래를 예언하는 체계가 발전되었습니다.

36. 점성술이 존중받는 것이 되었다는 무슨 증거가 있습니까?

36 14세기와 15세기 무렵, 점성술은 서양에서 널리 받아들여졌습니다. 대학에서는 점성술을 하나의 학문으로 가르쳤습니다. 그 학문을 배우는 데는 언어와 수학에 관한 정통한 지식이 요구되었습니다. 점성가들은 학자로 간주되었습니다. 셰익스피어의 저술물들은 점성술이 인간사에 미치는 영향을 암시하는 내용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궁정마다 그리고 많은 귀족이 개인적으로 점성가를 두고 수시로 조언을 구하였습니다. 먼저 별을 고려하지 않고는 어떤 계획도—전쟁이든, 건축이든, 사업이든, 여행이든—결코 착수하지 않았습니다. 점성술은 존중받는 것이 되었습니다.

37. 과학의 발전은 점성술에 어떤 영향을 미쳤습니까?

37 코페르니쿠스와 갈릴레오 같은 천문학자들의 업적과 과학적 탐구의 진보로 인해 정규 과학으로서의 점성술의 신뢰도가 크게 손상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은 오늘날까지도 존속하고 있습니다. (참조 85면 네모.) 바빌로니아인들에 의해 시작되고 그리스인들에 의해 발전되고 아라비아인들에 의해 더 널리 확장된 이 신비한 술법은, 과학 기술이 발전한 나라에서든 개발 도상 국가의 오지 마을에서든, 일반인은 물론 국가 원수들에게까지 여전히 폭넓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얼굴과 손바닥에 기록된 운명

38. 무엇이 인간의 손 및 얼굴과 관련된 형태의 점으로 발전했습니까?

38 하늘을 살펴서 장래의 표징과 전조를 구하는 것이 막연하게 여겨진다면, 점술에 손대보려는 사람들이 보다 더 즉각적으로 쉽게 접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이 있습니다. 13세기 유대교 신비주의의 교본, 「조하르」 곧 「세페르 하-조하르」(히브리어, 빛나는 책)는 이렇게 선언하였습니다. “우리는 삼라 만상을 둘러싸고 있는 창공에서 별과 행성들이 많은 특징을 이루고 있는 것을 본다. 그 특징들은 감추인 것들과 깊은 신비를 드러낸다. 마찬가지로, 인간을 둘러싸고 있는 우리의 피부에는 우리 몸의 별들이라고 할 만한 형태와 특징들이 존재한다.” 이런 철학으로 인해 점치는 방법 곧 장래를 예언하는 방법이 더 발전되어, 얼굴과 손바닥을 살펴서 예언적 표징을 구하게 되었습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그 관습은 여전히 널리 퍼져 있습니다. 그러나 그 관습의 기원은 점성술과 주술에 뿌리를 두고 있음이 분명합니다.

39. 관상술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행해졌습니까?

39 관상술(觀相術)은 눈, 코, 이빨, 귀의 모양과 같은 얼굴의 특징을 살피는 점술입니다. 1531년에 스트라스부르에서, 앵다진의 장이라는 사람이 그 문제에 관한 책을 발행하였는데, 그 책에서 그는 눈·코·귀 등의 모양이 가지각색인 얼굴들을 생생하게 판화로 싣고 자신의 해석을 덧붙였습니다. 흥미롭게도, 그는 마태 복음 6:22에 나오는 “네 눈이 성하면 온 몸이 밝을 것”이라는 예수 그리스도의 말을 인용하면서, 그 말을 근거로 크고 밝고 둥근 눈은 충실성과 건강을 뜻하는 한편, 움푹 들어가고 작은 눈은 시기심과 악의 및 의심의 표시라고 말하였습니다. 그렇지만, 1533년에 발행된 「관상술 해설」(Compendium of Physiognomy)이라는 비슷한 책에서, 저자인 바르톨롬메오 코클레는 눈이 크고 둥근 사람이 변덕스럽고 게으르다고 주장하였습니다.

40. (ㄱ) 수상술이란 무엇입니까? (ㄴ) 수상술을 뒷받침하기 위해서 어떻게 성서를 끌어들였습니까?

40 점쟁이들에 의하면, 머리 다음으로는 다른 어떤 신체 부위보다도 손이, 위로부터 오는 힘을 더 잘 반영한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사람의 특성과 운명을 판단하기 위해서 손금을 보는 것은 널리 퍼진 또 다른 형태의 점—수상술(手相術), 알기 쉽게 말하여 흔히 손금보기라고 하는 것입니다. 중세의 수상술사들은 그들의 술법을 뒷받침하기 위해서 성서를 살폈습니다. 그들은 “그가 각 사람의 손을 봉하시나니 이는 그 지으신 모든 사람으로 그것을 알게 하려 하심이니라” 그리고 “그 우편 손에는 장수가 있고 그 좌편 손에는 부귀가 있[느니라]” 같은 구절들을 찾아냈습니다. (욥 37:7; 잠언 3:16) 또한 손바닥의 융기부 곧 장구(掌丘)도 고려하였는데, 그 이유는 그것들이 행성을 상징하는 것이고 따라서 사람과 그의 장래에 대해 무엇인가를 밝혀준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41. 동양 사람들은 어떻게 점을 칩니까?

41 얼굴과 손의 특징을 연구하는 점술은 동양에 대단히 널리 퍼져 있습니다. 직업적인 점쟁이들이 점을 쳐주는 것 외에도, 온갖 수준의 책과 출판물을 널리 구할 수 있기 때문에, 아마추어 점술가와 혼자서 점을 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사람들은 흔히 재미삼아 손금을 보곤 하지만, 많은 사람은 그것을 심각하게 받아들입니다. 그렇지만,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한 가지 점에 의뢰하는 것만으로는 별로 만족하지 않습니다. 심각한 문제를 직면하거나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 절이나 신사(神社)나 도관(道觀) 혹은 그 밖의 사원을 찾아가 신들에게 묻고 나서, 점성가를 찾아가 별을 참고하고, 점술가에게 찾아가 손금이나 관상을 봐달라고 합니다. 그 모든 것을 다하고 나서도, 집에 돌아와서는 죽은 조상에게 묻기도 합니다. 그들은 어디서든지 자기들에게 적절해 보이는 대답을 찾기를 바랍니다.

무해한 장난에 불과한가?

42. 장래를 알려는 자연스러운 욕망은 사람들을 무엇으로 인도하였습니까?

42 모든 사람이 장래에 관해 알고 싶어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행운을 지키고 해로운 것을 피하려는 욕망 역시 보편적입니다. 그런 이유 때문에 사람들은 모든 시대에 걸쳐서 영과 신들에게 인도를 구하였습니다. 그러던 중에, 사람들은 영매술, 주술, 점성술 및 그 밖의 미신적 관습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옛날 사람들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액막이와 부적을 지니고 다녔으며, 병을 고치기 위해서 주술의와 무당에게로 찾아갔습니다. 오늘날에도 사람들은 여전히 “성” 크리스토퍼의 메달을 걸거나 “행운”의 부적을 지니고 다닙니다. 그 밖에도 교령회(交靈會), 영응반(靈應盤), 수정구, 천궁도, 타로 카드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영매술과 미신에 관한 한, 인류는 변한 것이 거의 없는 듯합니다.

43. (ㄱ) 많은 사람은 영매술과 주술 및 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 (ㄴ) 미신적 관습에 관해 대답을 요하는 어떤 질문이 생깁니까?

43 물론, 많은 사람은 그것이 미신에 불과하고 실질적인 근거가 전혀 없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덧붙여서 단지 장난으로 하는 것일 뿐이라고 말할지 모릅니다. 다른 사람들은 주술과 점이 실제로 유익하다고 주장하기까지 합니다. 그 이유는 그런 것이 없을 때 인생에서 직면하는 장애물들로 인해 두려움에 휩싸일지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그런 것들이 심리적 확신을 불어넣어 주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이 단지 무해한 장난 혹은 심리적 격려에 불과합니까? 우리가 이 장에서 고려한 영매술 및 주술 의식과 그 밖에 우리가 언급하지 않은 많은 관습의 근원은 실제로 무엇입니까?

44. 근본적으로, 그 모든 관습의 근거에 관해 무엇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까?

44 영매술과 주술 및 점의 다양한 부면을 살펴보는 과정에서, 우리는 그런 것이 죽은 사람의 몸을 떠난 영혼 및 선한 영과 악한 영의 존재에 관한 신앙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점에 유의하였습니다. 그러므로 근본적으로, 영매술과 주술 및 점에 관한 신앙은, 인간 영혼불멸 교리에 뿌리를 둔 일종의 다신 숭배에 근거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의 종교의 건전한 기초가 될 만합니까? 그런 기초 위에 서 있는 숭배가 가납될 만한 것이라고 생각합니까?

45. 1세기 그리스도인들은 우상에게 제물로 바친 음식에 관하여 무슨 질문에 직면하였습니까?

45 1세기 그리스도인들도 그와 같은 질문에 직면하였습니다. 그들은 많은 신들과 미신적 의식을 지닌 그리스인과 로마인들로 둘러싸여 있었습니다. 한 의식은 우상에게 음식을 제물로 바친 다음 그 음식을 먹는 것이었습니다. 참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분을 기쁘시게 하는 데 관심이 있는 사람이 그런 의식에 참여해야 합니까? 사도 바울이 그 질문에 어떻게 대답하는가 유의해 보십시오.

46. 바울과 초기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에 관하여 무엇을 믿었습니까?

46 “그러므로 우상의 제물 먹는 일에 대하여는 우리가 우상은 세상에 아무 것도 아니며 또한 하나님은 한분 밖에 없는줄 아노라 비록 하늘에나 땅에나 신이라 칭하는 자가 있어 많은 신과 많은 주가 있으나 그러나 우리에게는 한 하나님 곧 아버지가 계시니 만물이 그에게서 났고 우리도 그를 위하[느니라.]” (고린도 전 8:4-6) 바울과 1세기 그리스도인들에게 있어서, 참 종교는 많은 신을 숭배하는 것 즉 다신 숭배가 아니라 오직 “한 하나님 곧 아버지”에게 정성을 바치는 것이었습니다. 성서는 그분의 이름을 밝혀 주면서 “여호와라 이름하신 주만 온 세계의 지존자로 알게 하소서”라고 말합니다.—시 83:18.

47. 바울은 ‘하늘과 땅에 있는 신과 주들’의 정체를 어떻게 밝혔습니까?

47 그렇지만, 우리는 사도 바울이 ‘우상은 아무 것도 아니’라고 말하기는 했지만, 사람들이 주술과 점 및 제사를 통해 도움을 구하는 “신”과 “주”들이 존재하지 않는다고는 말하지 않았다는 점에 유의해야 합니다. 그러면 요점은 무엇입니까? 바울은 나중에 같은 편지에서 이런 말로 그 점을 분명히 하였습니다. “대저 이방인의 제사하는 것은 귀신에게 하는 것이요 하나님께 제사하는 것이 아니니[라.]” (고린도 전 10:20) 그렇습니다. 나라들은 그들의 신과 주들을 통하여, 실제로 귀신 곧 악귀들—참 하나님을 반역하고 그들의 지도자 사단 마귀와 합세한 천사 곧 영물들—을 숭배하고 있었습니다.—베드로 후 2:4; 유다 6; 계시 12:7-9.

48. 오늘날에도 신비술에는 어떤 위험이 여전히 존재합니까? 그리고 어떻게 그런 위험을 피할 수 있습니까?

48 흔히 사람들은 미신과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었던 이른바 원시인들에 대해 연민의 정을 느낍니다. 사람들은 피흘리는 제물과 야만적 의례를 배척한다고 말합니다. 그것은 올바른 일입니다. 그렇지만 오늘날까지도 우리는 여전히 부두교, 사단 숭배, 심지어 인간 희생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있습니다. 그와 같은 것들이 극단적인 경우일지는 모르지만, 그것은 신비술에 대한 관심이 아직도 매우 활발하다는 것을 분명하게 나타냅니다. 처음에는 ‘무해한 장난’이나 호기심에서 시작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결과는 흔히 비극과 죽음입니다. 다음과 같은 성서의 경고를 청종하는 것이 실로 현명한 일입니다. “근신하라 깨어라 너희 대적 마귀가 우는 사자 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느니라.]”—베드로 전 5:8; 이사야 8:19, 20.

49. 이 책의 계속되는 장들에서는 무엇을 조사할 것입니까?

49 종교가 시작된 경위, 고대 신화의 다양성, 그리고 여러 형태의 영매술과 주술 및 미신을 고려해 보았으므로, 우리는 이제 보다 형태를 갖춘 세계의 주요 종교들—힌두교, 불교, 도교, 유교, 신도, 유대교, 그리스도교국의 교파들 및 이슬람교—에 주의를 돌릴 것입니다. 그 종교들은 어떻게 시작되었습니까? 그 종교들은 무엇을 가르칩니까? 그 종교들은 신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줍니까? 계속되는 장들에서는 이런 질문과 그 밖의 질문들을 고려할 것입니다.

[연구 질문]

[76면 삽입]

어떤 주술은 효과가 있는 것처럼 보였다

[85면 네모]

점성술은 과학적인가?

점성가들은 해, 달, 별, 그리고 행성들이 지상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사람이 태어나는 순간에 그 천체들이 어떻게 배치되어 있는가가 그 사람의 인생에 상당한 역할을 한다고 주장한다. 그렇지만, 다음과 같은 과학적 발견은 그 주장에 대해 강력한 이의를 제기한다.

▪ 코페르니쿠스, 갈릴레오, 케플러 같은 천문학자들의 업적으로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 아니라는 것이 분명하게 밝혀졌다. 또한 같은 별자리에 있는 것처럼 보이는 별들이 대개의 경우 실제로는 한 집단으로 무리지어 있지 않다는 사실도 현재 알려져 있다. 그런 별들 중 어떤 별들은 우주 공간의 먼 곳에 있고, 어떤 별들은 비교적 가까운 곳에 있을 수 있다. 그러므로 다양한 별자리로 이루어진 십이궁의 속성은 순전히 상상으로 꾸며낸 것이다.

▪ 천왕성, 해왕성, 명왕성은 초기 점성가들에게 알려져 있지 않았다. 망원경이 발명되고 나서야 비로소 그 행성들이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보다 여러 세기 전에 그린 점성술 도표로 어떻게 그 행성들의 “영향력”을 감안할 수 있었겠는가? 더 나아가, 현재 과학자들은 기본적으로 그 행성들이 모두 우주 공간에서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생명 없는 바위나 가스 덩어리임을 알고 있는데, 왜 어떤 행성의 “영향력”은 “선한” 것이고 다른 행성의 “영향력”은 “악한” 것인가?

▪ 유전학은 우리 성품의 근본적 특징이 출생시가 아니라 잉태시 즉 아버지의 수백만 개의 정세포 중 하나가 어머니의 난세포 하나와 결합할 때 정해진다고 알려 준다. 그러나 점성술은 사람의 천궁도를 출생 순간에 맞춘다. 이 약 9개월의 차이는 점성술의 관점에서 볼 때 그 사람에게 완전히 다른 성품상의 특성을 부여한다.

▪ 지상의 관찰자가 보기에, 오늘날 태양이 별자리들 사이를 이동하는 시기는 2000년 전에 점성술 도표를 그렸을 때보다 약 일 개월이 늦다. 예를 들어, 점성술에 따르면 유월말이나 칠월초에 태어나는 사람은 거해궁(매우 민감하고, 분위기에 약하며, 말수가 적다고 함)에 해당할 것이다. 그렇지만, 태양은 그 시기에 실제로 쌍자궁 자리에 있는데, 쌍자궁에 해당하는 사람은 이야기를 좋아하고, 재치가 있으며, 수다스럽다고 한다.

분명히, 점성술은 합리적 혹은 과학적 바탕 위에 서 있지 않다.

[71면 삽화]

깨진 거울, 검은 고양이, 몇몇 숫자들은 미신의 근거가 된다. 한국어와 중국어 및 일본어에서 “넷”에 해당하는 한자(四)는 “죽음”을 뜻하는 글자(死)와 소리가 같다

[74면 삽화]

왼쪽, 멕시코, 과달루페의 성모 바실리카, 가톨릭교인들이 기적의 병 고침을 위해 기도하는 곳.

오른쪽, 영국, 스톤헨지, 고대 드루이드교인들이 태양을 숭배했다고 하는 곳

[80면 삽화]

일부 사람들은 무당이나 주술사들에게 조언을 구한다

[81면 삽화]

어떤 사람들은 교령회, 영응반, 수정구, 타로 카드, 점술가를 의지하기도 한다

[82면 삽화]

거북 등딱지에 새긴 것과 음양 상징물을 사용하는 동양의 점은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

[87면 삽화]

많은 사람은 태어나는 순간의 해, 달, 행성, 별들의 위치가 인생에 영향을 준다고 믿으면서 천궁도에서 조언을 구한다

[90면 삽화]

열성으로 믿는 사람들은 통에서 산가지를 흔들어 뽑아 소식과 해석을 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