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반군과 정부군이 프리타운에서 전투를 치르고 있던 중 나는 프리타운에서 기니의 코나크리에 있는 임시 지부 사무실로 서신을 전달하는 일에 자원했습니다.
버스 터미널에서 다른 사람들과 버스에 올라탔지요. 멀리서 들려오는 총소리에 겁이 났습니다. 시가지를 지나가는데 갑자기 주변에서 총성이 빗발치기 시작했습니다. 버스 기사는 차를 돌려 다른 길로 갔지요. 얼마 지나지 않아 총을 가진 반군이 차를 세우더니 내리라고 하더군요. 그들은 우리를 심문한 후 지나가게 해 주었습니다. 얼마 후 또 다른 군인들이 버스를 세웠습니다. 하지만 승객들 중 한 명이 그들의 지휘관과 아는 사이라서 무사히 통과할 수 있었지요. 도시 외곽에서 세 번째로 반군을 만났습니다. 그들은 몇 가지 물어보더니 우리를 가게 해 주었습니다. 우리는 북쪽으로 가는 도중에 더 많은 바리케이드를 지나쳐 갔고 먼지투성이가 된 버스는 이른 저녁 즈음에 코나크리에 도착했습니다.
나중에는 출판물이 든 박스와 사무용품, 지부 서류, 구호물자 등을 전달하곤 했지요. 주로 자동차나 미니버스를 이용했습니다. 하지만 출판물을 가지고 우림 지대를 통과하거나 강을 건널 때는 짐꾼을 이용하거나 카누를 타기도 했습니다.
한번은 프리타운에서 코나크리까지 비품을 운반하는데, 내가 타고 있던 미니버스를 반군이 멈춰 세웠습니다. 그들 중 한 명이 내 짐을 보더니 의심의 눈초리로 질문을 하기 시작하더군요. 바로 그때 군인들 중에 같은 학교에 다녔던 친구가 눈에 띄었습니다. 군인들은 그를 러프넥이라고 부르고 있었는데, 그는 가장 험상궂게 생긴 사람이었지요. 나는 나를 심문하는 군인에게 러프넥을 보러 왔다고 하고는 그를 불렀습니다. 러프넥은 즉시 나를 알아보고는 달려왔습니다. 우리는 서로 부둥켜안고 반가워했습니다. 그는 심각한 표정으로 물었습니다.
“무슨 문제라도 있어?”
나는 “기니로 건너가려고 하고 있어”라고 대답했지요.
그는 즉시 군인들에게 우리 버스를 수색하지 말고 그냥 지나가게 하라고 명령했습니다.
그날 이후로 내가 그 검문소에 멈출 때마다 러프넥은 군인들에게 나를 그냥 지나가게 해 주라고 했습니다. 나는 군인들에게 우리 잡지를 전했는데, 그들은 매우 고마워했지요. 얼마 후부터 그들은 나를 워치타워 맨이라고 불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