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살펴봄
세계를 살펴봄
불가사의한 생존
프랑스의 삼림은 1999년 12월에 있었던 심한 폭풍으로 큰 피해를 입었지만, 최근에 관찰해 본 결과 사냥감이 될 만한 덩치 큰 동물들은 예상보다 피해가 적었다고, 파리의 신문 「르 몽드」는 보도한다. 프랑스 동부에서 황폐된 삼림의 면적은 1만 헥타르에 달하는 데 비해, 죽은 동물들은 불과 20마리—사슴 10마리, 노루 5마리, 수퇘지 5마리—밖에 발견되지 않았다. 동물들은 “아직까지 신비로 남아 있는 불가사의한 수단”을 써서 피할 길을 찾았으며, 아마도 쓰러진 나무 밑에 숨어 있었거나 탁 트인 공터에서 함께 모여 있었을 것이다. 프랑스 국립 삼림청에서 일하는 장 폴 비드메르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사자를 비롯한 친근하지 않은 야생 동물들보다 사슴과 수퇘지의 [습성]에 대해 모르는 것이 더 많다.”
아마존 강의 발원지가 확인되다
22명으로 구성된 탐험대가 “세계에서 가장 큰 강의 발원지를 확인하여, 수십 년 동안 계속된 무성한 추측과 서로 모순되는 조사 결과에 종지부를 찍었다”고, 런던의 「타임스」 지는 보도한다. 아마존 강의 발원지는 페루의 안데스 산맥 남쪽에 있는 5000미터 높이의 봉우리인 네바도미스미에서 흘러나오는 작은 시내이다. 그 시내는 그곳으로부터 풀과 이끼로 덮인 계곡을 따라 구비구비 흐르다가 크고 작은 다른 강들과 합류하며, 그 후 6000킬로미터를 유유히 흘러 마침내 대서양과 만나게 된다. 탐험대장인 앤드루 피에토스키는 그 강의 발원지를 이렇게 묘사하였다. “참 아름다운 곳이지요. 거무스름한 40미터 높이의 육중한 절벽 밑에 있는 푸른 계곡이 눈앞에 펼쳐지지요. 정말 고요하고 평화로운 곳입니다.”
도쿄의 온난화
“1년 중 도쿄의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평균 일수는 20세기 중에 95퍼센트나 감소하였다”고, 「데일리 요미우리」지는 보도한다. 1990년대에는 도쿄의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평균 일수가 불과 3.2일밖에 안 되었던 반면에, 20세기의 처음 10년 동안에는 61.7일이었다. 일본 기상청에서 일하는 한 경험 많은 기상학자는 지구 온난화로 인해 온도가 그 전처럼 내려가지 않게 되었다고 말하였으며, 도쿄에서 “정말로 추운 겨울”이 조만간 과거 속으로 사라지게 되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를 표명하였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온실 가스가 현재의 추세대로 계속 배출된다면, 21세기에는 지구의 온도가 섭씨 1도 내지 3.5도 상승할 것으로 예측된다. 일본 전역에서 온도가 섭씨 3.5도 상승하면, 도쿄는 현재의 나이로비만큼 더운 곳이 될 것이다.
되살아난 매독
프랑스에서는 수십 년 동안 매독이 거의 완전히 근절되었다. 하지만 작년에 의사들은 이 성 매개 질환이 주로 동성애자들 사이에서 다시 유행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고, 프랑스의 일간지 「르 피가로」는 보도한다. 또한 영국과 아일랜드에서도 2000년에 그와 비슷하게 매독이 다시 발생하였다. 매독은 세균성 질환으로서, 초기에는 피부 병소와 발진을 일으키며 치료를 하지 않으면 신경과 심장 혈관을 손상시킨다. ‘젊은 신세대 의사들이 매독에 대해 아는 바가 전혀 없으며 의료 교육을 받는 동안 단 한 번도 매독을 검진해 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매독의 재등장은 우려가 되는 일이라고, 동 지에서는 알려 준다. 따라서 의사들이 매독을 잘못 진단하여 효과적인 치료를 못하게 될 수도 있다. 질병 전문가들은 위험한 성행위가 매독이 되살아난 원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이러한 추세가 “에이즈 유행병이 다시 한 번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임을 암시하는 전조가 아닐까 염려하고 있다.
연로한 여행객이 지켜야 할 주의 사항
세계의 덜 개발된 지역으로 여행하는 노인들의 수가 증가하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박테리아에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섭취한 탓에 병을 앓게 된다고, 「터프츠 대학교 보건·영양 회보」(Tufts University Health & Nutrition Letter)에서는 알려 준다. 그로 인해 앓게 되는 “여행자 설사”는 60세 이상 된 사람들에게 더 심각한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그 회보에서는 일등급 호텔이나 현대적인 대도시에 있는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다음과 같은 주의 사항을 따를 것을 제안하고 있다.
□ 수돗물을 마시거나 그 물로 양치질을 하지 말 것. 병에 담긴 생수나
끓인 물이나 살균 처리된 물만 사용할 것. 안전한 물로 만든 얼음이라고 확신할 수 없다면 음료수에 얼음을 넣지 말 것.□ 완전히 익히지 않은 생선이나 고기를 먹지 말 것.
□ 살균하지 않은 유제품이나 생야채를 먹지 말 것.
□ 깨끗한 물에서 씻은 다음 직접 껍질을 벗기지 않았다면 과일을 먹지 말 것. 껍질을 벗긴 다음에는, 먹기 전에 손을 씻을 것.
□ 노점에서 파는 음식은 데운 것이라도 먹지 말 것.
수많은 “국내 난민”
“그들의 수는 HIV에 감염된 사람들만큼이나 많으며, 난민들의 두 배나 된다. 그들은 국제 원조 기구들이 ‘국내 난민’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이다.” 런던에서 발행되는 「인디펜던트」지의 보도이다. 그들은 전쟁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집을 떠나야 하지만, 자기 나라를 벗어나지는 않는 사람들이다. 유엔의 추산에 따르면, 그처럼 자기 집을 떠난 사람들이 전 세계에 2500만 명 내지 3000만 명이나 있다. 그들 대다수는 난민촌에 사는 것이 아니라, 다른 가족들과 같이 살거나 길거리에서 살아간다. 이 문제에 대한 유엔의 특별 책임자인 데니스 맥나마라의 말에 따르면, 많은 사람들이 다른 나라로 피난 가는 것보다 “가능한 한 집과 가까운 곳에서 지내기를 원하는데, 집에는 그들이 경작하는 농지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사람들에게 접근하려는 구호 기구들의 노력은 종종 거부당한다. 그들 중 최고 90퍼센트가 여자와 어린이이다. 맥나마라는 이렇게 덧붙인다. “전쟁은 남자들이 일으키는데, 피해를 입는 사람들은 여자와 어린이들이다. 집을 떠난 여자들은 그들을 괴롭히는 군인들로부터 언제든지 성폭행을 당할 수 있는 위험에 처해 있다.”
흡착 컵이 달린 혀
카멜레온은 어떻게 다른 도마뱀이나, 몸무게가 자기 몸무게의 최고 10퍼센트나 되는 새마저도 잡아먹을 수 있는가? 지금까지는 울퉁불퉁하고 끈적끈적한 카멜레온의 혓바닥에 먹이가 달라붙는 것이라고 생각해 왔다. 하지만 그러한 주장은 이 생물이 어떻게 상대적으로 무거운 먹이를 잡을 수 있는지를 제대로 해명하지 못했다. 대답을 얻기 위해, 벨기에의 안트베르펜에 있는 과학자들은 번개처럼 빠르게 움직이는 카멜레온의 혀를 고속 촬영하였다고, 독일의 과학 뉴스 통신사인 빌트 데어 비센샤프트-온라인은 보도한다. 과학자들은 카멜레온이 혀를 내뻗을 때, 혀끝에 공 모양의 덩어리가 형성된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먹이를 낚아채기 직전에, 혀에 있는 두 개의 근육이 수축되면서 혀끝은 흡착 컵 같은 모양이 되어 먹이에 들러붙게 된다.
넓어져 가는 사막
“사하라 사막이 지중해를 건넜다. 토양의 퇴화와 기후 변화가 파괴적으로 결합되어 남부 유럽의 일부 지역을 사막으로 변모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런던에서 발행되는 「가디언」 지의 보도이다. 2000년 12월에 개최된 사막화 방지에 관한 국제 연합의 한 회의에서, 한 전문가는 국제화된 기업형 영농에 부분적인 원인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한 기업형 영농 때문에 많은 소규모 농가들은 경쟁하기가 어려워졌다. 따라서 농민들은, 계단식으로 논을 만들고 주의 깊이 수로를 만든 덕분에 수천 년 동안 보존되어 온 농경지를 방치하고 있으며, 결국 토양은 씻겨져서 없어지고 만다. 이탈리아 남부와 스페인과 그리스에서는 상황이 심각하다. 불가리아, 헝가리, 루마니아, 몰도바, 러시아 및 중국에서도 사막화가 심해지고 있다. 유엔 환경 프로그램의 상무 이사인 클라우스 퇴퍼는 이렇게 말했다. “토양은 깨끗한 물이나 깨끗한 공기만큼이나 인간의 복지와 환경에 중요한 천연 자원이다.”
이등석 증후군
지난 8년 동안 일본 나리타 공항에 착륙한 비행기의 탑승객 가운데 25명이 “소위 이등석 증후군이라고 하는 질환 때문에 사망하였다”고, 「데일리 요미우리」지는 보도한다. “이등석 증후군”은 그 이름과는 달리 일등석에 탑승하는 승객들에게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여러 시간 동안 앉아 있다 보면, 다리의 혈액 순환이 저하되어 혈전(血栓)이 형성될 수 있다. 혈전이 이동하여 폐로 가게 되면, 호흡 곤란을 일으킬 수 있으며 심지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매년 나리타 공항에 도착하는 여행객 가운데 100명 내지 150명에게서 어떠한 형태로든 이등석 증후군이 나타난다고, 일본 의과 대학 부설 신 도쿄 국제 공항 진료소의 소장 마키노 도시로는 말한다. “한 번에 일곱 시간이나 여덟 시간 이상 비행기로 여행하는 승객들은 평소보다 물을 더 많이 마시고 다리를 구부렸다 폈다 하는 운동과 같은 얼마의 예방 조처를 취해야 한다”고, 그는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