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의 산물인가?
빨판상어의 빨판
빨판상어는 다른 해양 생물에 단단히 붙어 있다가 몸을 쉽게 떼어 낼 수 있습니다. 숙주 물고기에 아무런 해를 입히지 않고 말입니다. 빨판상어의 이러한 능력은 과학자들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빨판상어는 가오리, 상어, 거북이, 고래와 같은 해양 생물에 붙어 있을 수 있습니다. 각자 서로 다른 질감의 가죽이나 껍데기를 가지고 있는데 말입니다. 그렇게 무임승차를 하면서 빨판상어는 숙주의 몸에 붙어 있는 기생 생물이나 숙주가 남긴 먹이를 먹을 뿐 아니라 포식자들로부터 보호를 받습니다. 과학자들은 빨판상어의 빨판이 어떻게 다양한 표면에 부드러우면서도 단단하게 붙어 있을 수 있는지 연구하고 있습니다.
빨판상어가 고래상어와 함께 다니는 모습
빨판상어의 머리 위에는 타원형 모양의 빨판이 있습니다. 빨판의 가장자리는 부드럽고 두툼하게 되어 있어서 빨판이 흡착된 상태일 때 표면에 빈틈없이 밀착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빨판 안에는 주름들이 나란히 나 있는데 거기에는 작고 단단한 뼈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 주름들을 꼿꼿이 세우면 뼈들이 숙주의 표면에 닿으면서 마찰력을 갖게 됩니다. 이처럼 빨판상어는 흡착력과 마찰력을 둘 다 사용하여 단단하게 붙어 있을 수 있는 것입니다. 숙주가 빠르게 헤엄치거나 갑자기 방향을 바꿔도 떨어지지 않습니다.
이러한 놀라운 구조에 영감을 받아 과학자들은 그와 비슷한 인공 빨판을 만들었습니다. 타원형 모양의 이 장치는 다양한 표면에 붙어 있을 수 있습니다. 이 빨판은 장치 자체 무게의 수백 배에 달하는 힘을 받아도 떨어지지 않고 계속 붙어 있었습니다!
빨판상어의 빨판을 모방한 이 기술을 여러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테면 해양 생물에 부착하는 연구용 추적 장치를 만들거나 심해를 연구하는 데 이 기술을 사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다리나 선박의 물에 잠기는 부분에 조명이나 도구를 부착하는 데도 이 기술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빨판상어의 빨판은 진화된 것입니까? 아니면 설계된 것입니까?